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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르막길,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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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했을 때 끝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도중 하차는 매우 위험한 경우도 있다. 어떤 일이 힘들다고 해서 그자리에 주저 앉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 일을 어렵게 묶어놓는 결과가 되고 만다. 내가 지리산에 올라갔을 때 65Km를 걸었는데 산 길이라서 매우 가파르고 험한 길이어서 매우 힘이 들었다. 이틀 째 되는 날 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냥 산을 내려갈까 하고 지도를 펴보았다. 그러나 그곳은 우리가 계속 가야하는 길 이외에는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무작정 내려가다가는 길을 잃기 쉬웠다. 산이 워낙 큰 관계로 길을 잃는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다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없었다. 되 돌아가기에는 너무도 많은 길을 걸었다. 허탈했지만 하는 수 없었다. 무거운 배낭을 낑낑 들고 다리에 힘을 주어야만 했다. 삔 무릎의 아픔을 삼켜야만 했다. 우리의 인생 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힘든 길이기도 하고 편한 길이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것도 절망의 끝인 죽음을 향하여...그렇다고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주저앉을 것인가? 적어도 크리스천이라면 죽음이 별 문제되지는 않을지 몰라도(부활의 신앙을 가진 자라면) 갈수록 되돌아가기 어려운 길을 우리가 가고 있다면, 끝이 얼마 남았는지 알지못하는 길을 우리가 가고 있다면, 지도가 없는 [삶]이라는 산 길을 혼자서 걷고 있다면, 더더욱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주저앉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길을 걷는 것, 그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왜 이 길은 오르막 길이 있습니까?' 라고 불평해보았자 그것은 어리석은 외침이다. 오르막길이 없으면 내리막 길이 있을 수 없듯이 그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내리막길만 있다면 오히려 더 걱정할 노릇이다. 왜냐면 지금까지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필연성 때문이다. (산행을 해보면 직접 몸에 와 닿을 것이다.)
지금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면 힘차게 걷자. 걷고 또 걷자.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 몸을 쉬고 각오를 새롭게 하자.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발을 가볍게 내 딛자. 그리고 다른 오르막길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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