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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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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임금이 백성의 마음을 시험해 보려고 백성들에게 꽃씨를 나누어 주면서 화분에 심어 잘 가꾸어 제일 꽃을 예쁘게 피우게 한 사람에게 상을 많이 주고 그 대신 꽃을 도무지 못 피게 한 사람에게 벌을 주겠다고 했다. 그 꽃이 다 피일 때쯤 되어서 모두 그 화분을 가지고 길가에 나와 진열해 놓고 임금님이 마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로 했다. 다 진열된 후 임금이 지나가면서 보니까 모두 훌륭하게 꽃이 피여 있었다. 그 중 어느 소년이 꽃 없는 화분을 들고 나와서 그대로 그 옆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데 임금님은 예쁘게 피여 있는 꽃들은 다 눈을 찡그리며 보더니 이 꽃 없는 화분을 보고 기쁜 얼굴로 그 소년을 불러 칭찬하여 큰 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꽃씨를 받아 심었으나 나지 않음으로 벌 받을까 두려워 또는 상을 타려고 부정하게도 다른 꽃씨를 심었던 것이나 이 한 소년은 나지 않는 것을 정직하게 꽃 없는 화분 그대로를 가져왔던 것이다.
많은 화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들은 요화(妖花) 즉 부정을 통한 요사스러운 꽃들이었다.
어느 대학교수가 한국의 도시 문명은 요괴로운 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로 오늘에 출세주의 업적주의 외화주의는 사회와 교회를 휩쓸어 오색 찬란한 꽃과 같이 활홀한 듯하나 외화내허 병에 걸린 현대인을 상징하는 요화인양 허전함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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