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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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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모 대기업 부회장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고한 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가 대학교에 다닌 것은 해방직후 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때였다. 캠퍼스 내에서도 학생들이 좌우익으로 갈라져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고 정상적인 수업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던 때인 것이다. 대학 2학년 때 영어 희곡과목을 담당했던 교수가 너무 불성실하게 강의를 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수강을 거부한 일이었다. 강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기말 시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이 과목에 대해서만은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다른 과목 시험 시간에 영어희곡의 시험지도 함께 배부된 것이다. 공부도 시험준비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안을 쓸 엄두를 못냈다. 동료 학생들은 그간의 사정을 알고있는 시험감독 교수의 묵인 아래 교재를 펼쳐놓고 답안지를 작성해 나갔다. 그러나 그는 교재를 보고 답안을 쓰라는 옆자리 친구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백지를 내기로 했다. 그 결과 그의 그 학기 성적표에는 여지없이 F학점이 기록됐다. 대학 성적표는 한번 기록되면 지우거나 고칠 수가 없는 것, 그가 살아오는 동안 F학점이 들어있는 성적표는 그를 계속 따라다녔지만 결코 부끄럽게 생각된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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