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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소중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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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4시간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아직 해도 뜨기 전이었는데, 악취가 나는 청소복을 입은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셔서 “저…오늘이 여덟 살 난 제 딸아이의 생일인데요. 작은 케이크 하나 포장해 주셨으면…” 하고 말을 흐렸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판매할 케이크가 없다고 했더니 어린 딸아이와 약속을 했는데 다른 제과점은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으니 어떻게든 만들어줄 수 없느냐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간절한 눈빛을 저버릴 수 없어서 위층 공장에 연락해 빨리 케이크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참 뒤 예쁜 토끼 모양의 케이크를 받아든 아저씨는 초를 여덟 개 넣었는지 확인하고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가게를 나갔다. 여덟 살 난 딸과의 약속을 위해 새벽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던 그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나에게는 그렇게 소중히 여길 만한 약속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지 되짚어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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