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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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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백여년전 조선조 숙종 때 전라도 곡성에 이지환이라는 선비가 살았습니다. 신혼초부터 가난으로 고생했으나 그의 아내는 불평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나무도 하고 삯바느질도 하고 모심기와 밭매기를 하며 남편을 공부시켰습니다. 그러기를 10년, 그동안 딸도 하나 생겼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데다 만성 영양실조로 아내의 얼굴은 누렇게 뜨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얻어먹고 아무데서나 잠을 청하며 한 달 여를 걸어오다가 충남 부여의 낯선 집에서 하루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는 절세미인인 그곳 안주인의 미모와 교양에 넋을 잃고 그녀의 유혹에 잠시 흔들렸으나 무능한 남편을 만나 고생으로 찌들고 늘 부어있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즉시 그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훗날 행인으로 가장한 숙종과 그 얘기를 할 기회를 갖게 되어 그녀와 주고받던 시와 유혹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숙종은 그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나 같으면 그 여자와 살겠다'고 말했다가 이지환에게 코피가 나도록 얻어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인재를 만난 것을 기뻐한 숙종은 과거시험의 시취 제목을 이지환이 그녀와 주고받은 내용으로 내렸고 이지환은 급제의 영광을 안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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