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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양이 받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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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기싱 우화에서
태초에 창조주께서 이 세상 만물을 지어내 놓자 크고 작은 물음과부탁이 잇달았다.
그중에는 머리가 좋지 못한 당나귀도 끼어 있었다.
당나귀는 빈번히 제 이름을 잊어먹고 찾아왔다.
`또 깜박 잊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뭐라고 하셨지요?`
`이 녀석아, 이번이 몇번째냐?
당나귀란 말이다. 당나귀!`
창조주는 당나귀의 두 귀를 조금 늘어지게 잡아당겼다.
`다음에도 네 이름을 잊어버리거든 귀를 생각해라.
나는 귀가 길다, 그러니 내 이름은 당나귀다 하고 말이야.`
당나귀가 돌아가자 이번에는 벌을 에워싸고 여우와 오소리와
토끼가 징징거리면서 나타났다.
`침을 가진 벌을 좀 어떻게 해주십시오.
조금만 뭐해도 침을 마구 쏘아대니 참을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 그렇다면 벌의 침은 일회용이다.
침을 쏘아버리게 되면 생명도 끝나는 거야.
그러니 벌은 명심하거라.
네 목숨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침을 쓰도록 해야할 것이야.`
여우와 오소리와 토끼는 좋아서 박수를 쳤다.
그러나 벌은 앵하고 볼이 부어서 돌아갔다.
창조주가 한숨을 돌리려는데 또 발소리가 났다.
이번엔 양이었다.
`아버지, 다른 짐승들이 저를 얕잡아 보고 못살게 굴어서 견딜 수가없습니다.
저의 이 고통을 좀 덜어 주십시오.`
`네 말도 맞다.
너를 너무 곱게만 빚었어.`
창조주는 한참 있다가 은근히 물었다.
`그렇다면 너의 이를 옥니로 하고 네 발톱을 갈퀴발톱으로 바꿔줄까?``아, 아닙니
다.
저는 육식하는 맹수들과 같이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의 풀을 뜯어먹고 사는 생활에 만족합니다.`
`그럼 너의 입 속에 독을 감춰둘까?`
`아이고, 그건 더 싫습니다.
뱀들처럼 미움을 받고 살기는 싫어요.`
`그렇다면 너의 이마에 뿔을 달아주면 어떨까?`
`그것도 안되겠어요.
염소는 걸핏하면 뿔로 받으려 하거든요.`
창조주는 말했다.
`참, 딱하구나.
너를 해치려 하는 자를 막자면 너 자신이 그들을 해칠 수 있어야하는데...`
`내가 그래야만 하다니...`
양은 한숨을 쉬면서 쓸쓸히 말했다.
`그러하시다면 아버지, 이대로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누구를 해칠 능력을 가지면 해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날까 두렵습니다.
옳지 않은 일을 하기보다는 옳지 않는 일을 당하고 사는 편이차라리 나을 것 같습
니다.`
양은 돌아서 갔다.
이를 본 창조주는 어느 누구에게보다도 큰 축복을 양에게 내렸다.
`오, 착하고, 착한 양아! 너는 힘이 없어도 땅에서 대우를 받고살게 될 것이다.
너의 이름은 어진이들의 상징이 될 것이며 어느 힘센 짐승보다도자자손손 번성할
것이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이 모순된 사회에서 당신은 양의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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