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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리가 살쾡이를배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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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이리가 한 마리가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다 살쾡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뒤쫓아갔다. 살쾡이는 황급히 나무 위로 올라갔다. 굶주린 이리는 살쾡이를 올려다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어이,우리 동생 범 맞지?범 동생,이게 얼마만이야?얼마나 보고 싶었다구.난 멀리서부터 널 알아보고 이렇게 쫓아왔지.그간 별고 없었어?'살쾡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짐승 잘못 봤소.난 살쾡이요.난 범도 아니고 당신 동생도 아니란 말이오!' '아니,아니야!틀림없이 우리 범 동생이야.'굶주린 이리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의 그 날씬한 몸매와 억센 꼬리,캄캄한 장막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불타는 눈빛.틀림없어. 범 동생,이리 내려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나 나누자구.너한테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살쾡이의 두려움은 이미 사라졌만 그래도 의구심은 가시질 않았다.'난 정말 살쾡이요.정말이라니까' '살쾡이라면...'이리는 잠시 몸가짐을 바로잡는 척하며 고개를 돌려 눈물이 찔끔 나도록 킥킥 웃고는 다시 정색을 하며 말했다.
'동생은 모를 수도 있겠군.살쾡이가 범을 낳은 게 벌써 5만 년전의 일이니까.이치대로 따지면 살쾡이는 범의 선조지. 범이산에서 뛰어다니는 기술도 실은 살쾡이가 가르친 것이야. 그리고 우리 이리는 범과 한 집안 짐승이고...아이쿠 이런,나 좀봐!이런 큰 실례를! 그러고 보니 동생이라 부를 수도 없겠군요. 촌수를 따지면 나보다 한참 위시니까.살쾡이님, 말씀 낮추시고,어서 내려오셔서 이 이리의 절을 받으십시오.'살쾡이는 허둥지둥 나무에서 내려와 넙죽 엎드린 이리를 급히 부축해 일으켰다.'절이라니,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을...'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의심 많은 사람이라도 치켜세우는 말에는 금방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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