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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도사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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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절에 신령하다는 나무불쌍이 있어 주지승은 그 나무 불쌍을 끔찍이도 곱게 모셨다. 어느 추운 겨울날, 길을 가던 늙은 도사가 이 절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주지승은 도사의 행색이 누추한지라 마지못해 맞이하면서 구석방으로 안내했다. 구석방은 냉냉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요도 이불도 주지 않았다. 이에 도사는 대뜸 법당으로 달려가더니 그 신령하다는 나무 불상을 들고 가 뒤마당에서 도끼로 찍어 버렸다. 그리고는 그 불상 조각들을 집어 자기 방의 아궁이에 넣고 불을 지피는 것이었다. 나무가 바짝 말라 있으니 오죽 잘 타겠는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도사가 중얼거렸다. '허, 참 잘도 타는구나. 역시 소문대로 신령하구나 마지막까지도 나같은 불쌍한 중생 하나를 구하려고 저렇게 애를 쓰시니 말이다. ' 워낙 순식간에 진행된 일이라 얼떨결에 바라보고만 있던 행자승이 급히 달려가 주지승에게 고했다. 주지승이 대노하여 몽둥이를 들고 달려 왔다. 이 때 도사는 아궁이의 잿더미를 뒤적이면서 한가롭게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이 나무불상은 가짜 아니야? 진짜 그토록 신령하다면 사리가 좀 나올텐데....' 주지승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이내 깨달은 것이다. 주지승은 들고 있던 몽둥이를 집어 던지고 무릎을 꿇었다. '나무 불상은 오직 나무토막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주지승이라는 사람이 나무토막 모시기를 신주처럼 모시면서 불쌍한 중생은 외면했으니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이렇게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무토막이든, 쇠붙이든, 종이 조각이든,하잘 것 없는 물건들이나 붙잡고 연연해 하는 사람이 이 사회에는 의외로 많다. '미신을 믿으면 안된다'는 사람 조차도 그 원인 분석은 외면하고 징크스니, 아킬레스니, 하며 유식한 척 떠들고 있고, 길일 이다, 윤달이다 하며 사회의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아직가지 사람들로부터 남자아기와 여자아기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있어도, 의사,변호사,예술가,학자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없다. 그렇지만 의사,변호사,예술가,학자들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많다.' 이말이 무엇이겠는가? 운명의 노예가되어 끌려다니지 말고, 운명을 개척해서 만들어 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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