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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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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이는 어머니와 백화점에 다녀오는 길에 마주 오는 장님과 마주쳤습니다.
종정이는 옆에 가는 것이 싫어서 어머니의 팔을 잡아당겨서 멀리 떨어져서 걸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자 종정이는 겁이 났지만 아버지께서 곧 촛불을 켜셔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종정아 우린 잠시 정전이 되어도 이렇게 불편한 데 평생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렵고 힘이 들겠니? 그런데 우리들은 그런 사람들을 돕지는 못하고 오히려 멀리했으니 그들은 더 힘이 들었을 거야. 우리가 그들에게 촛불이 되어주는게 어떻겠니?'
어머니의 말에 가족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찬성했습니다.
그때 다시 전기가 들어와 방안이 환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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