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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말과 냉정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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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가 있었다. 그 속력과 힘이 월등해서 주인을 전쟁터에 수없이 태워다 주면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게 지켜주었다. 주인 병사는 말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보살폈다. 그는 매일같이 털을 잘 손질해주었고 상처라도 나면 잊지 않고 정성껏 약을 발라주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주인은 말을 밭에다 내몰아 일을 시켰다. 말은 쟁기를 끌고, 무거운 바윗덩어리도 나르고, 힘들게 마차도 끌어야 했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 데도 먹이는 왕겨와 밀짚뿐이었다. 그러던 중에 전쟁이 다시 터졌다. 그 주인은 무장을 다 갖춘 다음에 자기 말에 다시 한번 올라탔다. 그런데 평소에 잘 먹지도 못하고 일만 죽어라 하다 탈진한 말은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절뚝거리며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병사가 말을 꾸짖자 말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터의 명마로 멋지고 힘차게 달리길 바랐다면, 왜 나를 농장의 당나귀처럼 취급하셨나요?”인간 관계에서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식의 너무나 얄팍한 처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 신의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이용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는 전화하고 찾아가고 선물하지만 별 볼일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안면 몰수한다. 이런 때일수록 구약의 한 시대를 곱다랗게 무늬 놓은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이야기를 상기한다. 요나단은 한낱 양치기에 불과한 다윗에게 변 없는 우정을 쏟아 부었다. 훗날 다윗은 망해버린 사울가의 한 사람, 요나단의 절름발이 아들을 자기 자식처럼 돌본다. 책임지는 우정이다. 요즘 당신이 홀대하는 ‘말’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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