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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려울 때 알 수 있는 참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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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사랑하는 외아들이 있었는데 자식은 자기에게 친구가 많은 것을 부친에게 말하며 자기 친구들은 모두가 다 목숨을 걸고 서로를 위하는 막역한 관계라고 자랑하므로 아버지는 그 말이 믿어지지를 않아 실제로 그들의 우정을 한번 시험해 보자고 했다. 그러고는 어느 날 밤 큰 돼지 한 마리를 잡아 깨끗이 다듬어 사람의 시체처럼 가마니로 돌돌 말아 가지고는 아들의 친구 하나를 찾아갔다. 그리고 화급한 목소리로 문을 두드리며 친구를 불렀다. 아닌 밤중에 쫓기는 듯이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자다가 눈을 비비고 나오는 친구에게 '여보게! 내가 오늘 어떤 사람과 언쟁 끝에 그만 사람을 죽였는데 우선 이 시체를 숨길 데가 없으니 자네 집에 좀 숨겨줄 수 없겠나?' 하고 애원을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문을 닫고는 들어가 버렸다. 이렇게 하기를 밤이 새도록 죽은 돼지를 등에 지고 친구 집을 다 다녀 보았지만 누구 하나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구해주겠다는 자가 없었다. 이 때에 뒤에 숨어서 자식의 모습을 지켜보고만 계시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가와 이번에는 나를 따라와 보라고 하시고는 부친의 친구 집을 찾아갔다. 새벽녘에 기진맥진한 듯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부친의 친구는 사정이 급하게 되었음을 알아 차렸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들어오라고 하더니 시체를 광에 넣게 하고는 두 부자를 맞아 주었다. 이때에 부친은 웃으면서 친구에게 본래의 목적을 말하고는 잡아온 돼지로 즐거운 잔치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참된 친구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세르반테스는 말하기를 '소금 한 말을 함께 먹고 나서야 비로소 벗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친구뿐 아니라 충신도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나타나는 법이고 진정한 신자도 교회가 어려울 때에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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