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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정으로 인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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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귐에도 실로 너무나 긴 세월이 걸리는 것 같다.

수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나도 모르게 그 친구에게 마음이 기울어져 감을 느끼게 되곤 한다. 그러나 여기까진 별 반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어떤 오해인지, 그럴 만한 이유인진 모르나, 왠지 우정에 금이 가고 티가 묻기 시작하면 나는 깊고도 아픈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친구를 포기하지 못한 채, 계속 짝사랑하듯 희망을 건다.

오히려 그토록 오랜 세월이 걸려 가며 사귄 그 친구를 잃을까봐 견디기 힘든 배신행위에도 따지기는커녕 내색조차 못한다. '왜 이리도 못났을까' 하고 스스로 탄식도 많이 하지만, 우정이 되기까지 그 오랜 세월이 억울하고 아깝고, 다시 어찌 그만한 세월이 걸려야 사귈 친구를 찾아낼 자신감도 사라지고 만다.

때론 나의 이 못났음을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라고 위로도 해보게 되나, 그래도 그 친구와의 오해가 절로 풀려 다시 옛 우정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으니, 오해는 풀리겠지.

그도 늙어가면서 뉘우치겠지. 나를 좋게 얘기한다는 것이 잘못 표현된 것이려니...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지극히 소극적이 된 채, 그 마음 등 돌린 곳을 향해 홀로 하소연의 북을 치는 꼴이 된다.

아마도 내가 아무리 단념하려 해도 마음은 계속 그를 향해 흘러갈 테니, 그 편이 오히려 편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언제나 상처는 깊어질 수밖에 없고 치료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내가 좀 마조히즘을 즐기는 기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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