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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진정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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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은 친구가 많아 늘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 허나 친구가 모두 값진 친구이지만은 않아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앉혀 물었다. '넌 늘 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걸로 보아 친구가 많은 모양이나 그 중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구가 있더냐?' 그러자 아들은 당당하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거의 모든 친구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네 말이 그러하다면 어디 우리 둘이 한 번 시험해 보기로 하자꾸나. 네게도 진정한 친구가 있다면 다행이로구나.'

아버지와 아들은 시험하기로 한 일을 위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가마니로 둘둘 말아 싸고는 자정이 가까워 올 무렵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그들은 제일 먼저 아들이 가장 친하다고 한 친구네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얼마 있자니 아들의 친구가 문밖에 나왔다.

'아니, 이 밤중에 어인 일인가?' 놀란 듯이 친구가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나를 좀 급히 숨겨 줘야 하겠네. 내가 남과 시비가 붙어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지 뭔가. 발각된다면 사형을 당할 일이니 내 급한 김에 자네를 찾았네. 이 거적 속에 시체가 있다네. 위급한 상황이니 부디 나를 숨겨 주게나.'

아들의 말을 들은 친구는 대뜸 열을 올리며 호통을 치고 있었다. '당장 돌아가라. 살인을 한 놈이 어찌 뻔뻔스럽게 나를 찾아왔는가.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내가 너를 관가에 고발하겠다!' 친구의 호통을 받은 아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들은 다른 친구의 집을 찾아가며 아버지에게 자신만만하게 굴었다. 그러나 이번에 찾아간 친구의 집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리고 또다른 친구에게 찾아가서도 박대를 받으니 아들은 어깨가 처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친구에게로 찾아가기로 했다. 아들은 자신이 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친구에게 박대를 당하겠거니 생각했다. 아버지는 친구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친구가 나오자 아버지는 아들이 그의 친구들에게 했던 말과 똑같이 말하며 사정했다. 그러자 아버지 친구는 박대하기는커녕 놀라서 친구인 아버지를 안으로 들이고는 곧 괭이와 삽을 가지고 나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지고 온 시체를 묻으려는 것이었다.

아들은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번에는 어깨만 처진 것이 아니라 고개가 절로 수그러졌다. 아버지는 친구를 만류하며 거적에 싼 것이 송장이 아니라 삶은 통돼지라는 것을 밝히고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보게. 내 아들에게 진정한 벗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기 위했던 것일세. 자네가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수 있게 해주었으니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저 돼지를 썰고 술을 내오게나. 술이나 들면서 정담을 나누기로 하세.' 세 사람이 정담을 나누며 술로 밤을 지샌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말했다.

'너를 위난속에서 구해 주려는 친구는 하나도 없더구나. 벗이 많다고만 좋은 것은 아니니라. 비록 한 사람의 친구일망정 위험을 무릅써가며 나를 구하려 그에게서 배운 것이 있을 것이니 진정한 친구를 사귀도록 하거라.'

아들은 할 말이 없었다. 진정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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