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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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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거너에게

자네의 '리더십 자질'을 발견한 목사님이 자네를 '주님의 사역에 끌어들이려고' 굳게 결심했다는 편지 읽었네. 나라면 자네가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월요일에는 실험실로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님의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할 텐데 말이야. 아마 집사님들과 함께 자네가 병든 노인들을 매달 방문한 것이 목사님의 주목을 끈 계기가 되었을 걸세.
내 의견을 듣고 싶은가? 난 자네가 목사님을 점심 식사에 초대해서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네.

'목사님 제가 오랫동안 신앙을 버렸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모르고 계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다시 신앙을 가지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미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전임 사역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특히 두 가지입니다. 먼저, 저는 목사님이 제 '사역'을 축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평생을 과학 연구원으로 살아왔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 한 순간도 그것이 기독교적인 일이라고 생각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분명하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깨닫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이 그때 설교하신 본문은 예수님이 귀신들린 거라사인을 고치시는 부분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치유를 받은 거라사인이 당연히 예수님과 제자들의 사역에 동참하고 싶어했지만 예수님은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친족에게 고하라 (막5:19)'고 말씀하셨다구요.

'제 상황에 적용해 볼 때 '친족'은 저의 '직장 동료들'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대로 했지요.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가 한 일 중에 가장 분명한 순종행위였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제 직장 동료나 새로운 그리스도인 친구들이 직장 일 그 자체를 사역으로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포위 당한 느낌까지 들구요. 그래서 목사님의 축복이 필요합니다. 직장 일이 곧 제 전임 사역이라는 걸 확인해 주시고, 그 사역을 감당할 힘을 얻도록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두 번째로 저는 목사님께서 절 보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직장에서 저에게 주어진 이 일들은 벅찬 일이고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다니면 다닐수록 교인들이 제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 말대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저는 실험실에서 '세속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저녁 모임과 교회의 주말 프로그램을 위해 '기독교적' 에너지를 아껴두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직장에서 전임 사역자로 계속 일하려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저를 '방해' 하는 교인들로부터 저를 목사님께서 보호해 주셔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목사님의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는 이유이고, 이렇게 거절의 말씀을 드리면서 목사님의 지원과 이해를 구하는 이유입니다.'
<친구에게 '우정으로 양육하는 편지', 유진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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