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갈릴리로 가라! (마 28:1-10)

1. 갈릴리는 예수님의 제 2의 고향이며 마음의 고향입니다.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유대 땅 베들레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태어나시자마자 피난 가셔서 애굽에서 잠시 머물다가 헤론 왕이 죽었기 때문에 유대지역으로 돌아왔으나 헤롯왕의 아들 아켈라오가 유대지역의 왕이 되었으므로 그 곳을 피하여 갈릴리 지역 나사렛에 와서 성장하셨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갈릴리와 유대는 자연환경도 다르고 사는 사람도 퍽 다른 지역입니다. 갈릴리는 갈릴리호수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으며 순박한 어부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나 유대지역은 사막과 같은 황량한 곳이며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로서 왕이나 종교지도자와 지배계층들이 사는 살벌하고 메마른 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나사렛은 예수님의 제 2의 고향이며 마음의 고향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성장하셨고 30세까지 목수 일을 하시면서 가정을 돌보셨습니다. 서른 살이 되셨을 때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시작하신 곳이며 준비하신 곳이고 인기의 해를 보내셨던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갈릴리는 오늘의 교회이며 언제든지 사랑과 따뜻함이 있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2.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구원사역을 시작하신 장소입니다.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함께 동역할 제자들을 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해변을 다니시다가 베드로와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그들을 부르셨고, 조금 더 가시다가 야고보와 요한이 그의 아버지와 함께 그물을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실 때 그들이 배와 그물과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왔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제자 중 대부분은 갈릴리 지역에서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시는 기준은 세상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 즉 영적 가치관입니다. 외모나 학벌이나 사회신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할 만한 열정과 믿음을 보시고 선택하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갈릴리를 중심으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인류구원의 역사를 위해 함께 생명을 바칠 열두 제자를 부르신 곳이며 그 곳을 두루 다니시며 천국복음을 전파하셨고 병든 자를 치유하시며 귀신들린 자를 깨끗케 하시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예수님의 사역지이며 선교지입니다.

3. 갈릴리는 교회 공동체를 넘어선 삶의 현장인 세상입니다.상식적으로 볼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가실 곳이 제자들이 머물고 있는 예루살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더 이상 유대인만의 주님이 아니시고, 제자들만의 주님이 아니시라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주님으로 우뚝 서신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우러러 보고,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로서 자신을 높이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교회 즉 신앙공동체를 상징한다면 갈릴리는 제자들의 생활터전이 있는 삶의 현장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에 먼저 나타나셨다는 것은 이제 우리의 신앙영역이 교회 공동체를 넘어서 우리의 갈릴리인 삶의 현장 즉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할 사도적 사명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교회는 정류소가 아니라 주유소이다”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교회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잠시 영적인 재충전을 하고 세상을 향해 사명을 주어 파송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활을 믿고 경험한 교회가 우리의 신앙적 영향 즉 전도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머물러있는 방주가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구원하는 구원선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 갈릴리로 가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주인으로 복음을 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