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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개미와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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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간 풀씨가 어마어마하게 큰 무덤가에 떨어졌다. 아침이 되자 여기에 살고 있는 개미가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 왕릉은 만평도 넘어. 그리고 돌로 된 근엄한 대감도 있고 말도 있지.' '그럼 그 들이 저기 저 나무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니?' 개미가 답답해 죽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들은 살아 있지 않아. 그냥 장식으로 서 있는 거야.' '그런데 뭐가 자랑거리가 되니?
나는 작고 힘이 약한 풀이지만 아무데나 떨어져도 뿌리를 내리고 살지. 이름을 갖지 못했지만 꽃을 피우기도 하고 풀벌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하는 걸.' 개미가 반박했다. '물론, 살아있음이 중요하지. 그러나 이 왕릉을 보고 느껴지는 거 없어? 네가 못 보아서 그렇지 이 무덤 속에 들어가면 왕관도 있고 큰 칼도 있어.' '그건 진짜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야. 진짜는 왕관이나 칼이 아니라 위대한 영혼에 의해 정복되는 거야.' 한참 후 개미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이제야 알겠다. 여기서 구경꾼들이 흘린 과자 부스러기나 주워먹고 살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뜻을 가꾸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들녁으로 나가야겠어.'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 울타리 밑에 핀 채송화처럼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의 주변에 향기를 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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