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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허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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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있는 어느 병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새벽에 몸집이 좋은 신사 한 사람이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왔다. 친구들에 의해 업혀 온 이 신사를 급히 응급실로 옮겼지만 의사는 이미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의사는 죽어있는 이 사람을 보면서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죽을 때는 일반적으로 손을 펴고 죽는데 이 시신은 오른손을 펴고 왼손은 꼭 쥔 상태였다. 죽은 사람을 싣고 온 친구들이 집으로 전화를 하고 부산을 떠는 동안 의사가 조용히 시신에게로 다가가 움켜쥔 손의 손가락을 하나씩 펴기 시작했다. 시신의 마지막 손가락이 의사에 의해서 펼쳐질 때 그의 손에서 화투 두 장이 떨어졌다. 그 두 장을 보는 순간 의사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어어, 삼팔광땡이네'
사연은 이러했다. 이미 고인이 된 이 남자는 초상집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화투를 쳤다. 새벽녘 가지고 간 돈을 모두 잃어갈 즈음 판돈이 잔뜩 쌓였는데 화투 두 장을 받아들고 살며시 펼쳐보니 삼팔광땡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런 패가 나오면 약조에 따라서 이미 건 판돈의 세 배 이상을 거둬들이게 된다고 한다. 그는 너무나 감격하고 놀란 나머지 화투 두 장을 미처 펼치지도 못한 채 '삼, 삼...'하다가 쇼크로 죽고만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이 바로 이런 삶을 일상적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며 하나님과 관계 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화투 두 장을 들고 말을 더듬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것이나, 화투보다 좀더 큰 땅문서 서너 장을 들고 아등바등대다 유언도 못하고 죽는 것이나 다를 게 무엇인가.
눈에 불을 켜고 판돈을 노려보며 자기 앞으로 던져지는 두 장의 화투장에 가슴을 두근대는 것이나,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미래를 위하여 이 도시에서 장사하고 저 도시에서 물건을 팔아 이익을 보리라고 생각하며 잠못 이루는 것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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