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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래질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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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에 흔히 말하기를 우리 민족은 개인적으로는 우수하나 단체로는 협동심이 없는 것이 큰 흠이라고 합니다. 그럴 듯하게 생각이 되지만 나는 늘 이 문제에 대하여 그렇지 않음을 반증해 보이고 싶은 충동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실상 증명할 방도가 없던 차에 재미있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그것은 바로 우리 나라 선교 초기의 유명한 선교사 제임스 게일 박사의 책 '한국의 풍물'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게일 박사는 한국의 농촌에서 농부들이 땅을 팔 때 가래질하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고, 그의 친구인 헤버 존슨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발명품은 조선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구들 중 노동력을 덜어주는 것으로서는 아주 최고에 속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적어도 3명 내지 5명이 많은 일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가래는 긴 나무에 부삽이 달린 것인데 그 양쪽에 선 사람들이 잡은 끈은 바로 부삽의 가장자리에 매여 있고, 그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많은 일을 해낸다.' 가래질을 할 때의 민첩함과 그들의 활력에 찬 노래운율이며 그들의 휴식시간의 즐거움 등이 그 책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서양 사람의 눈에도 경이롭게 보여질 만큼 우리 조상들은 이같이 서민 생활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속을 이어왔습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는 가래의 자루를 잡은 우두머리가 필요합니다. 나머지 몇 사람은 좌우에서 끈을 잡고 일정한 리듬에 맞추어 우두머리의 삽질을 도와주어야 그 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같은 지혜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 결코 어리석고 협동할 줄 모르는 백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우수할 뿐 아니라 민족적으로도 우수한 민족입니다. 우리 속에 잠재해 있는 이 같은 민족적 역량을 북돋우는 데서 새로운 협동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매우 자연스럽고 흥겨운 가래질의 리듬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메아리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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