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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벧엘로 오라 (창 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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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그의 일생에 몇 번 죽을 고비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생의 위기는 야곱에게 손해가 아니고 도움의 기회가 됩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마침내는 하나님이 쓰시는 믿음의 조상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늘 성경 말씀도 야곱의 가족 전체가 세겜족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곱의 첫번째 위기는 에서를 속이는 바람에 형의 분노를 사게 되어 브엘세바에서 하란으로 2,000리의 사막 길을 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야곱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멀고도 먼 길을 외로이 가다가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 기도를 드립니다.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십시오. 그리하시면 나도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그런 기도를 합니다. 돌기둥을 세우고 서원 기도를 드렸는데 '이것은 꼭 하겠습니다.' 그런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난 그 장소 이름을 '벧엘'이라고 이름을 새롭게 지었습니다. 이 '벧엘'이라는 낱말을 풀이하면 '벧'하면 '처소'를 말합니다. '엘'하면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벧엘'하면 '하나님의 처소', '하나님의 집' 이라는 뜻이 됩니다.

오늘 말씀은 벧엘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 언약을 맺고 길을 떠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20년 동안 하나님은 야곱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 주셨습니다. 신변이 위험해서 나를 지켜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야곱을 지키셨습니다. 브엘세바에서 2,000리 위험한 길을 떠나서 하란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적하고 찾아온 외삼촌 라반과 즐거운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야곱을 지켜주셨습니다. 지금도 야곱이 여행했던 그 여정은 큰 나라는 아니지만 여러 나라 영토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터키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경상남도 부산에서 함경북도 나진까지 가는 거리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걸어서 갔습니다. 기후는 아열대 사막입니다. 밤이면 들판에서 새우잠을 잤고, 배고프고 외롭고 무서운 길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막 경험을 무섭게 한 적이 있습니다. 사막은 대단히 위험하여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캘리포니아에 처음 갔을 때 사막지대를 찾아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뜨거운 사막이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왜 찾아갔느냐 하면 예수님의 광야 기도를 생각하고 '나도 광야에 나가서 기도로 이 미국생활을 시작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동서남북도 모르는 사람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인 '핫 스프링'이라고 하는 데를 찾아갔는데, 그날따라 화씨(F)로 111도로 데어 죽을 만큼 뜨거운 사막 모래벌판에 갔습니다. 기도하러 갔습니다. 담요 2장을 가지고 하나는 바닥에다 깔고 하나는 머리에 뒤집어쓰고 예수님의 광야 기도를 생각하면서 땀을 쏟으며 열심히 기도 드렸는데, 사막에는 가시나무만 가득하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짐승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 놀랐습니다. 방울뱀에서부터 이상한 동물들이 그 주변에 슬금슬금 기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저에게' 어휴, 이 목사님 죽을 뻔했습니다.'라고 말을 해 알게 되었는데 제가 너무나도 무모하고 위험스러운 일을 한 것입니다. 그 동물들이 사람 냄새를 맡고 먹이감이 생겼다고 기어 나왔던 것입니다. 하마터면 잡혀 먹힐 뻔했어요. '사막은 살아있다.' 영화도 있고 책도 있지만, 사막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사막에 대한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이 사막 속에 무슨 짐승이 사는지 모형도가 있는데 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야곱이 지금 그런 데를 갔습니다. 밤에 잠자야 하는데 짐승들이 사람의 냄새를 금방 맡습니다. 먹이감이 하나 누워있는데 그냥 두겠습니까? 야곱도 그런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지켰습니다.

두번째 위기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가서 20년 살았는데 그의 재산을 빼앗아 왔단 말입니다. '아니, 이 놈이 처음에는 빈털터리로 와 가지고는 20년 만에 내 재산의 절반을 가지고 나가니….' 괘씸하게 생각을 해서 그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라반에게 하시는 말씀이 '너는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나님이 지켜주십니다. 그래서 살았습니다. 거의 다 왔는데 이번에는 형 에서가 400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동생을 죽이려고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야곱이 그의 인생에 최고로 배가 고팠을 때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오늘 말씀을 보면 그때 야곱 재산의 규모가 성경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유목민 국가에서는 양 떼와 소 떼가 그 사람의 경제를 말합니다. 그것이 많으면 재산이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가지고 간 재산 중에서 에서의 선물용으로 떼어준 기록이 있는데, 암염소가 200마리, 숫염소가 20마리, 암양이 200마리, 수양이 20마리, 젖 나는 약대가 30마리, 암염소가 40마리, 황소가 10마리, 암나귀가 20마리, 새끼나귀가 10마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자기 재산 중에서 형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쪽 귀퉁이를 떼어서 준 규모입니다. 그러면 자기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재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어떻게 했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을 하나도 안 지켰습니다.

오늘 성경말씀 가운데 5절에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 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누가 왜 누구에게 추격을 당해야 되는가? 이 지역은 세겜 땅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이 곳에 머물 때 매우 불행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야곱의 유일한 딸 디나가 세겜 추장에게 강간을 당했어요. 야곱의 열두 아들이 화가 나서 복수를 했습니다. 세겜 추장이 와서 제의를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까 그 딸을 나한테 시집을 보내라.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 우리 딸도 너희들이 데리고 살아라. 그래서 함께 살면 될 거 아니냐?' 야곱의 아들들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인데 할례를 받으면 그렇게 하겠다.' '할례가 뭐냐?' '그런 게 있다.' '그러면 할례를 받겠다.' 남자들 모두다 고통 속에 할례를 행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끙끙 앓고 있을 때, 다 데리고 가서 죽여 버렸습니다. 대 살인 사건이 벌어졌어요. 작은 규모의 한 나라인 세겜 족의 남자들이 죽었는데 가만있겠습니까? 이제 날이 밝으면 벌 떼처럼 일어나서 야곱의 온 가족들은 몰살당할 큰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그 상황에서 야곱을 지켜주신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약속에 비해서 야곱은 20년 동안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20년 만에 옛날의 장소로 돌아온 야곱을 하나님이 영적 각성을 시키신 것입니다. '너 잊어버렸니? 20년 전에 네가 여기서 나한테 뭐라고 기도했느냐? 나는 지켜달라고 해서 너를 철저하게 지켜주었고, 먹을 양식 달라고 해서 내가 이렇게 많이 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는 나를 위해서 하겠다고 서원기도 드린 사람이 왜 안 하느냐?' 그러시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1절에 보면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거기서 만나자. 20년 전에 나와 약속하던 장소로 오라. 네가 돌기둥 세우고 기름 붓고 서원기도를 하던 그 장소로 도로 가라. 나는 네가 기도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응답을 주었는데 너는 나와의 약속을 새까맣게 잊고 있지 않느냐? 그 자리로 오라. 옛날 약속 이행에 대한 결산을 하자.' 그래서 야곱을 벧엘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사실 야곱은 벧엘에 가기 싫습니다. 세겜 땅에 살고 싶어서 여기 온 것입니다.

33장 18절에 보면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에 이르러 성 앞에 그 장막을 치고 그 장막 친 밭을 세겜의 아비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은 일백 개로 사고 거기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하였더라.' 땅을 샀습니다. 거기 정착해서 살려고 집을 산 것입니다. 금의환향의 성공자로 돌아와서 4명의 부인, 13명의 자녀와 노후대책이 넉넉한 재물을 다 들고 왔습니다. 수십 명의 종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하나님의 성전 건축하고 말한 대로 십일조도 떼어야 하잖아요?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 철기 문화가 이루어진 세겜 땅에서 비옥한 농토, 문화인이 모여 사는 곳에 정착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인 허허벌판 사막 땅은 가기도 싫고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아니한 사건이 터져 황급히 그 땅을 탈출하여야만 되는 일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34장 마지막에 야곱이 말합니다. '나와 내 집이 이제 망하리라. 이제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어쩌자고 너희가 이렇게 큰 사건을 벌였느냐? 우리 집안은 이제 멸망당할 것이다. 세겜 족이 가만있겠냐?' 그런 말이 나옵니다. 돈 많이 벌어 와서 땅을 사고 멋지게 행복하게 노후를 살려고 계획했다가, 살기는 고사하고 다 죽게 생겼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대대적 살인극을 벌였으니 가만있겠습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때 '네가 옛날 오늘과 같이 위기를 만났을 때 나와 약속하던 그 장소로 오라. 거기서 옛날의 약속을 다시 한번 회복하자.'라고 했습니다.

이때 야곱은 비로소 20년 전 하나님과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자신의 가족들의 영적 개혁 작업에 나서는데 몇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로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 20년 동안 하나님의 특별 사랑과 보호 성취까지 누리는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신 우상 숭배를 그 가정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야곱이 제일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드라빔을 가지고 우상을 섬기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 드라빔은 보통 금 덩어리로 되어있습니다. 우상 형상입니다. 야곱이 단호하게 가족의 신앙 교육을 합니다. '금 덩어리가 들어있는 거 다 내어놓아라.' 당시 신을 즐겁게 해주는 표시로 했던 장식인 귀걸이까지 다 빼앗습니다. 그리고 섬기고 있는 집안의 모든 우상을 다 거두어서 땅속에 묻어 버렸습니다. 종교개혁입니다. '이것 때문에 하나님이 노하셨다.' 혹시라도 여러분 가정에 신 개념의 우상 단지가 있는 집은 빨리 치워버리십시오. 무서우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심방 가서 깨끗이 치워드릴 테니까요.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 숭배입니다. 우상 개념을 그냥 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부터 해야 되겠다. 너희들 가지고 있는 금 덩어리들, 우상 다 내어놓아라!' 야곱 가정에 종교개혁운동과 영적 부흥을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야곱은 의복을 갈아입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실 때는 '네 발에 신을 벗으라!' 무슨 뜻이에요? 새로운 길을 가라는 뜻입니다. 의복을 바꿔 입는 뜻은 지금까지 우상숭배에 물들고 세속에 때가 묻은 너의 모든 옷은 벗어버리고 마음을 정결케 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 이 뜻입니다. '모든 옷 갈아입으라.' 야곱은 지금까지 욕심스러운 이기주의 옷을 입고 살았습니다. 하나님까지 이용해가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야곱을 만나는 주변의 모든 사람은 그 때문에 다 피해자가 됩니다. 아버지 이삭도 야곱에게 속아서 피해자가 되고 형 에서도 야곱에게 속아서 절대적 피해를 입고 외삼촌 라반도 속아서 재산 다 빼앗겼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자기 일만 취하는 야곱은 이제 제정신이 들면서 헌 옷을 벗는 것입니다. 20년 전 하나님과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가자. 나를 지켜주시던 벧엘의 장소로 가자.' 부인과 자식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버리고 떠나자'입니다. 세겜 성에 정착해서 살려고 땅을 사놨습니다. 대가족이 살 집을 장만했습니다. 이기적이고 욕심꾸러기 야곱이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팔 수도 없습니다. '버리고 떠나자. 벧엘로 올라가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자.' 잃어버린 신앙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부흥회를 하러 가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성경 사건 기록을 보면 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네가 처음 약속하던 것 어디 갔느냐?' 여러분, 저도 부흥회 하러 다니지만 부흥회의 목적이 뭔지 아십니까? 초대교회 신앙의 부흥입니다. '네가 하나님과 가장 가깝게 만났던 그 때를 사람들의 영혼에서 회복시켜주는 게 부흥회입니다.' 우리 갈보리교회도 해마다 5월이면 가정 사역 세미나 하잖아요? 유명한 강사가 오셔서 여러 가지 방법을 말씀하잖아요? 가정 세미나의 목적은 한가지예요. 부부의 첫사랑 회복 운동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를 만나서 부탁하신 말씀, '가서 내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오라 하라. 거기서 나를 만날 거라고 하라.' 아니,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 제일 끝으로 오라!' 왜 그러셨어요? 거기가 처음 만난 첫사랑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영적 장소이니까 그리로 오라고 하신 것입니다. 미국의 설교자들에게 가장 한탄스러운 외침이 무엇입니까? '미국의 청교도 신앙은 어디로 갔느냐?' 이것입니다. '야곱아, 미련을 두지 말고 벧엘로 올라오라.' 롯의 처가 소돔과 고모라 심판 때 세상에 미련을 두다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첫 사역이 '너는 너의 본토 네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였습니다.

야곱은 이제 온 가족을 이끌고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했는데, 처음에는 '엘벧엘' '하나님, 하나님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이제 20년 만에 영적으로 은혜가 돌아와서 온 가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영적 각성의 부흥을 하고 이때 하나님은 야곱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새롭게 약속해 줍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네 이름이 야곱이다마는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이스라엘의 뜻은 '승리자'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이런 뜻입니다. 그 다음에 가정의 번영을 약속해 줍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야곱은 그래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이 있습니다. 그러나 네 사람의 부인은 자기들이 각각 자라온 문화의 배경이 다른 하란 출신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섬기는 신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집안은 네 갈래의 인맥과 두 갈래의 신앙의 줄기로 매우 복잡한 집안입니다. 이것을 깨끗하게 정리한 후 하나님은 그 가문의 생육과 번성을 약속하십니다. 그 다음에는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영적 조상의 축복을 내리리라. 온 세계 만민의 왕이 네 가문에서 나오고 아브라함과의 약속이 너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습니다. 큰 부흥의 은혜가 내렸습니다. 세겜 사람들의 피해 보복에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5절에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 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신앙생활 가운데는 반드시 내가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 있습니다. 대다수 가장 많은 경우는 고난 가운데서 만납니다. 그때 하나님은 분명한 약속을 영적으로 하셨습니다. 그때 내가 한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살고 있는 이 모습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인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고난당하고 하나님과 가장 가깝게 만났던 그 기준에서 나와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야곱이 20년 동안 잊어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다시 일깨워줍니다.

금년에 제가 지역 심방 때 예화로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 설교 마치고 모두들 말하기를'목사님! 구역 예배는 교인들의 20분의 1밖에 안나오는데 본 예배 때 그런 설교도 좀 하세요.' '그러지요.' 예화가 하나 있는데 벌써 15년 전으로 기억이 됩니다. 어떤 분이 제 사무실에 자꾸만 전화를 해서 '이필재 목사님! 꼭 좀 만나야 할 일이 있으니까 만나주십시오.' '그러지요. 오세요. 뭐가 그리 힘드십니까?' 그래서 오셨어요. 나이는 저보다 열 살 정도 위로 보이는 아주 건강하신 어른이 찾아오셨어요. '왜 만나자고 하셨습니까?' '지금 점심때인데 목사님 제가 점심 한번 대접할 테니 사양하지 말고 나가서 좀 이야기합시다.' '그러지요.' 그분이 나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에 '렛언더비치'라고 하는 바닷가의 유명한 일본 횟집에 가서 그 집에서 최고로 비싼 것, 좋은 음식들만 골라서 시키시는데 그것을 둘이 먹으면 몇십 만원 나옵니다. '이렇게 비싼 것을 대접하여 나를 즐겁게 해주시려고 하는데 문제는 나는 날고기를 안 먹는단 말이에요. 초면에 나는 이런 것 잘 안 먹는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비싼 것 시켜놓고 나는 감자튀김하고 그럭저럭 먹고 그 분이 다 드셨어요. '말씀해 보십시오. 왜 저를 대접하시며 만나자고 하셨습니까?' '이 목사! 내가 목사요. 몇 회 졸업생이요.' '그러시군요? 대선배시네요.' '그런데, 부탁 먼저 할게. 내가 목사이면서 달력 장사하는 사람이요. 이 목사, 교인 많지? 3,000부, 4,000부 해야 되니까 내년도 달력 하는 것 나한테 좀 줘!'

선배 입장에서 그때부터 반말로 나오는데 거절할 수도 없어요. 또, 내가 감자라도 먹었잖아요? '그러세요. 아, 그것 부탁하려고 그러셨습니까?' '그래!' 내가 선뜻 대답하니까 너무 고마워서 그러신지 '내가 열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도 성공 못했는데 이 목사가 선뜻 해줘서 고마워!' '됐습니까? 내년에도 오십시요. 해드릴 테니' '아, 그래요, 그래!' 그러면서 그때부터 자기에 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이 목사! 내 얘기 좀 들어봐. 나는 어려서 동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하는 별명이 신동이라고 그랬데!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 게 없어서 우리 동네에 신동이 하나 태어났다고 했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2등도 해 본 적이 없고 과외공부도 한 적이 없는데 시험 때만 되면 다른 사람들은 못쓰고 자기는 일찍 쓰니까 신이 나고 학교에서 좋은 상은 자기가 다 받고 교장 선생님, 담임선생님이 자기만 보면 너무너무 좋아서 '너는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그때도 자기는 교회에 다녀서'내가 정치인이 되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린 나이에 정치인이 되고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내가 왜 못해? 내가 더 우수한데' 이렇게 생각했고, 만약 기업인이 되면 '나는 최연소 기업 회장이 될 것이다. 자신 있다!' 자기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대학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사건이 생겼어요. 하나님께 소명을 받았어요. '너는 목사가 되어라!' '아니, 이건 또 뭐야? 목사가 되어야 하나?' 그런데 소명이 강하게 내리니까 거절을 못하고 하나님께 '아, 하나님! 그러면 내가 목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때 방향을 바꾸어서 '목사가 되려면 신학교를 들어가야 되겠다.'하고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들어가서도 공부는 1등 누구도 못 따라 갑니다.

그래서 신학교 시절에는 교수가 안나오는 날에는 자기가 가르쳤데요. 교수들은 '내가 이번에 쉬니까 네가 가르쳐라. 뭐 뭐 가르치면 된다.' 교수보다 더 잘 가르쳐서 그는 신학교에서 '너는 대한민국의 칼빈이나 칼바르트가 한번 되어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목사가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내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등으로 졸업해서 전도사라든가 부교역자 이런 것은 자기만 다 못하니 남의 교회에서 하기 싫고, 처음 20대 초반부터 '단독 목회를 해야지!' 그래서 서울 변두리 농촌의 교회에 목사가 없는 교회를 하나 맡았어요. 그래서 신학교에서 우수한 성적, 항상 일등만 하던 그 실력을 가지고 농촌 교회에 가서 보니까 할머니, 아저씨들이 한 20여명 나오는데 주일 설교를 좋은 실력을 가지고 아주 멋지게 설교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인들이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는 거예요. 그 다음주에 실력 있는 교수들이 칭찬한 유명한 설교를 신학적으로 성서적으로 했는데, 교인들 사이에 소문이 난 것입니다. '어휴, 우리 교회는 어디서 저런 은혜 없는 전도사가 와 가지고 다 망했어. 뭔 소리를 하는지 혼자만 떠들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이 전도사는 상당히 자유스러워서 머리도 스포츠형으로 깎고 청바지 입고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저것 봐! 저런 철딱서니 없는 전도사 같으니라고' 그래서 교회에서 배척 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또 월급이라고 주었는데 쥐꼬리만 하게 주는데, 자기보다 못한 동기들은 벌써 사회에 나가서 몇 년 동안 삼성의 과장이 됐느니 LG의 과장이 됐느니 탄탄대로로 나가는데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사내자식으로 태어나서 전도사라는 게 할 짓인가?'라고 고민을 하다가 하나님하고 결정을 합니다. '제가 목사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사한 목회는 안 하겠습니다.'그러면서 '나 이 머리를 가지고 사회에 나가서 십 년만 돈을 벌면 평생 먹을 것이 있겠다.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십 년 후에 목회하자!' 그래서 때려치우고 나가서 열심히 10년 동안 그 머리를 가지고 돈을 번 것입니다. 10년 동안 돈을 벌었는데, 돈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이거 잘 안되네! 이제 어떡하지? 에이, 모르겠다. 10년만 더 해보자!' 그래서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 10년을 또 나가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 돈을 벌었는데 점점 더 가난해 지는 것입니다. '에이,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10년 더 해보자!' 57살 될 때까지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돈이 하나도 없어서 제일 싼 지하 사글세 방 한 칸짜리, 두 칸짜리에서 살아야 되고 고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목사로 소명 받은 것은 어떻게 하나? 죽기 전에 목사는 해야 되는데…. 에이, 모르겠다.' 그때 서류를 꾸려 가지고 노회 사무실을 찾아와서 '나 목사 안수해 주십시오.' 노회에서 목사님들이 '아니, 당신 아무개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당신 어디 갔다가 이제 왔소?'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니! 대한민국의 칼바르트가 된다고 하던 사람이 57세까지 목사 안수 안 받고 뭘 한 거야?' '잘못했습니다.' 그때 후배들한테 야단맞고, 후배들한테 목사 안수 받고 LA에서 이민 목회를 하는데, 여러분! 이민 목회 어렵습니다.

제가 지금 세미나 강사로 그렇게 많이 불려 나가는 것은 이민 교회를 훌륭하게 목회했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민 교회 목회 하는데 내 노하우가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많이 가는데 어렵습니다. 그러니 농촌의 시골 할머니들도 못한 사람이 이민자들을 놓고 목회가 됩니까?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달력장사를 하는 거야. 이 목사! 내 인생은 이게 뭐지? 나는 지금 판단이 20대 중반에 그 농촌 교회를 자존심 버리지 말고 꼭 잡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목회를 잘하고 내가 개척교회를 열심히 하고 죽으나 사나 하나님이 주신 이것을 버리지 말고 내가 끝까지 목회를 지금까지 잘해 왔다면….' 저더러 하는 말이 '나도 이필재 목사같이 되었을 거야. 한때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 자존심 때문에 하나님 앞에 교만하게 나섰다가 내 인생은 끝났소.' 그 자리에서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우시는 거예요. 그러니 어떡합니까? 그 점심 값을 내가 냈다고요. 난 먹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주는 보따리 하나를 걸머지고 2,000리 길을 배고프게 외로이 갈 때는 하나님을 붙잡고 간절한 서원 기도를 드리더니, 세상과 처자와 종들을 넉넉하게 거느리고 돌아서서는 벧엘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래서 뒤집어 놓는 것입니다. '너 잊어버렸냐?' 저는 그 분의 간증을 듣고 돌아와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도 20대에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개척교회 다섯을 하면서 고난을 겪었지만 그 길을 올 수 있도록 하나님 나를 지켜주신 것 감사합니다.' 기도 드렸습니다.
잊어버렸던 벧엘의 소원이 새롭게 되어서 '엘벧엘'이 되도록 그렇게 여러분, '벧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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