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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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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서 작가 앙드레 지드의 유명한 작품 '좁은 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아리싸는 결핵 환자로서의 자기를 발견하고 애인 제롬이 일생을 위해서 동생 쥬리엣트에 양보하려 마음먹고 조용히 숨어 버립니다. 사랑이 희생을 각오하고서 얻는 내적 깊은 희열을 깨달으며 끝내 아리싸는 나타나지 않고 말지만 매일 제롬은 그로 인해서 말할 수 없는 고민과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고독과 냉각 속에서 요양소의 어둠침침한 구석에서 아무도 몰래 쓸쓸히 목숨을 거두는 아리싸의 마지막 모습에서 우리는 손수건을 더듬는 것입니다. 사랑의 극치를 묘사한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을 놓고 우리는 우리의 젊은 날을 한번 이야기해도 좋을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의 희생을 통해서만 향기가 나타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히는 것인가 봅니다. 아리싸의 가슴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고이 희생시킨 순수한 사랑으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고독의 길이요,사랑의 발길은 피가 엉킨 가시밭에 놓였습니다. 사랑의 얼굴은 가슴 속에 깃든 찬란한 얼굴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슴은 살아있는 생명으로 충일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의 사랑에 대한 욕망은 변질과 죄악의 검은 시간 속으로 쭈구리려고 하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의 사랑에 대한 욕망은 자신을 불살라 한줄기 불빛을 마련하고자 하는 거룩하고 위대한 사랑의 철학을 익히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싸의 사랑은 정열과 패기에 찬 현대 청년들의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내용입니다. 사랑은 싸우는 힘이요,싸워서 승리해야 하는 패기요,사랑은 쟁취하는 것이고,점령하는 것이고,사랑은 조용하고,내 식민지로 빼앗아 버리는 욕망의 개가로 높이 부르는 현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보면 아리싸는 자포자기하는 못나고 바보같은 짓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진실로 그러한 것일까요? 사랑은 향기롭고 찬란한 꽃가마 속의 분단장한 어여쁜 신부의 얼굴과 그 눈빛에서 보듯,고이 담겨바치는 헌신의 모습이요 주고자 하는 순결한 희생의 그 얼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아쉬운 이 세대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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