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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교황의 참회와 죄책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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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2천년의 역사에서 교회와 신앙의 이름으로,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범죄가 행해졌다. 지난 5일 로마교황청이 기독교 2천년의 역사동안 인류에게 저지른 과오에 대해 최초로 공식 인정하고 참회했다.

이 문건은 ‘회상과 화해-교회의 과거의 범죄’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그리고 12일 교황 바오로 2세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집전한 ‘용서의 날 미사’에서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반유대주의 등 가톨릭 교회가 범한 죄와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이날 미사에서 7개항의 죄의 고백과 참회를 했다.

그 항목은 일반적인 죄의 고백, 진리를 추구하는 명목으로 저지른 죄의 고백, 기독교인의 단결을 해친 죄의 참회, 유대인을 박해한 죄의 참회, 사랑·평화·인권·타문화와 종교를 업신여긴 죄에 대한 참회, 여성의 존엄성과 인류의 단결을 해친 죄에 대한 참회, 인간의 기본인권과 관련된 죄에 대한 참회였다.

가톨릭교회는 유대인들을 증오하고 박해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한 것이 유대인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 6백만을 대학살할 때도 침묵했고 십자군 전쟁 때에는 7만여명의 유대인 및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했다.

15세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마녀 사냥을 자행했고 신대륙 정복시 가슴에 십자가를 그으며 선교의 이름으로 원주민을 학살했다. 또한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서 고문을 자행했다.‘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한 갈릴레이 재판은 유명한 한 예다.

이번 일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진실하게 인정하고 참회했다는 사실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1945년 10월19일 독일의 개신 교회는 나치 하에서 더 용감하게 투쟁하지 못한 잘못을 고백했다.

이른바 ‘슈투트가르트 죄책고백’이다. 독일교회가 나치 하에서 투쟁이 부족했음을 고백했다.“더 용감하게 신앙고백을 하지 못했고,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했고, 더 즐겁게 신앙 속에 살지 못했고,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독일국가도 나치 하에서 저지른 잘못을 시인하고 죄과를 뉘우쳤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일본 왕은 ‘통석의 염’이라는 말장난을 하며 그들의 죄과를 진실로 뉘우치지 않았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체제 안에서 상대방에 대해 깊고 오랜 증오와 적개심을 품어왔던 일이 우리의 죄임을 하나님과 민족 앞에 고백한다. 죄를 고백하려면 먼저 죄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과 역사 앞에 진실해야 한다. 오늘의 교회와 사회는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와 참회의 문화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와 정치계는 진실하게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가.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쳐야 화해도 가능하다. 기독교인이란 늘 자기를 성찰하고 회개할 때 그 존재의 가치가 있다. 회개는 일회성이 돼서는 안된다. 오늘의 교회의 과제는 끊임없이 회개하며 죄를 고백하고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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