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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흙이 묻었으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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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작은 호루라기를 불면서 두부를 팔러 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여든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는 그날도 두부가 가득 담긴 상자를 뒤에 싣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호르르르르, 호르르르” 두부 장수가 왔다는 신호인 호루라기를 힘껏 부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그만 ‘꽈당’하고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두부 상자도 땅 위에 나뒹굴었다. 그때 이 광경을 보던 이웃집 아주머니 한분이 달려왔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아주머니는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할아버지는 ‘오늘 장사는 망쳤구나.’하는 듯 그만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머니는 흙 묻은 두부를 담고 있는 할아버지를 도왔다. 그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서 두부를 사던 분이었다. 오늘도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두부를 사기 위해 달려 나왔는데 두부가 모두 흙투성이가 됐으니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처지였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미안해요”그런데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말했다. “할아버지 두부 두 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의 두부만 먹었는데 흙이 조금 묻었다고 해서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할아버지는 아주머니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는 “흙 묻은 곳만 조금 떼어 내고 먹으면 괜찮아요.”하며 막무가내로 두부를 달라고 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아주머니들까지 나와서 흙 묻은 두부를 사려고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 엄만 여웁니다

내일은 봄 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나서 난리가 났는데 승아는 시무룩했습니다. 승아는 엄마가 없기 때문에 이런 날은 더욱 엄마 생각이 나나 봅니다. 집에 와서 나는 엄마의 옷소매를 잡아끌었습니다. “왜 그러니?” “나 김밥 쌀 때 승아 김밥도 같이 싸주면 안 돼?” “왜 안 돼? 그렇지만 승아한테 전화해서 이리 오라고 그래라.”나는 뛸 듯이 기뻐하며 승아를 불렀습니다. 승아가 오니까 이번에는 엄마가 쑥스러운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승아야, 나 부탁이 있는데, 응?”승아가 깜짝 놀라더니 무슨 일이든 말씀하시라고 대답했습니다. “혜수 김밥 쌀 때 승아 김밥도 같이 싸면 안 돼? 나 김밥 잘 싸는데.”승아가 깔깔 웃으면서 “그러세요.”하고 말했는데 그 말을 하는 승아의 표정이 아주 기분 좋아 보였습니다. 나는 엄마를 보며 승아 몰래 눈을 찡긋하였습니다. 우리 엄마 눈이 착한 여우처럼 가느라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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