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어느 부부의 불신보다 나쁜 것

행복하게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퇴근길에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다가 같은 사무실 여직원을 보고 차를 세웠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많은 사람 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방향이 같기에 불러서 태워 주었습니다. 남편이 귀가할 무렵 남편이 한 젊은 여성을 승용차에 태우고 가는 것을 본 부인의 친구가 급히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의 전화를 받은 부인은 남편을 맞이하는 태도가 전과 같지 않았고, 그날 저녁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과 다퉜습니다. 그날 밤 부부는 끝내 화해하지 않았고, 그렇게도 긴 밤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긴 밤도 밝았습니다. 아내는 일어나지도 않았고, 남편은 아침 식사도 않은 채, 서둘러 집을 나갔습니다. 아내는 늘 하던 배웅도 하지 않았습니다. 둘은 처음으로 무척 외롭고 슬펐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다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미안해!”라는 목소리를 기대하고, 급히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편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막힌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