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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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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8월의 어느 무더운 날 오후의 일이었다. 영국의 함대가 잔지바르의 항구 밖에 평화스럽게 정박하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이제부터 시작하려고 하는 크리켓의 토너먼트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서로들 내기를 걸기도 하면서 군데군데 모여서 놀고 있었다. 이윽고 승무원들의 상륙준비도 진척이 되어, 갑판 위에서는 사관들의 구김살 없는 새하얀 유니폼으로 몸을 단장하고, 천막 아래서 할 일 없이 위스키 소다수를 들고 있었다. 갑자기, 이 고요한 정경을 깨뜨리고 함대 사령관 ‘서 헨리 로슨’제독이 타고 있던 기함으로부터 수기신호가 보내져 왔다. 그 신호는 잔지바르의 추장 ‘세이드카리드빈바르 가슈’가 영국에 대하여 지금 막 선전포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평화스러웠던 항구는 일변하여 싸움터로 바뀌었다. 여섯 척의 영국 전투함으로부터 추장의 궁전을 향하고 함포사격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겨우 37분 23초 뒤에 궁전은 폐허로 화하고, 5백 명의 잔지바르병은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그곳의 유일한 군하 그리스코 호는 응전하자마자 영국 군함의 직격탄으로 소리 없이 물속에 가라앉았다. 추장은 독일령으로 도망하여 보호를 구하였고, 전쟁은 끝이 났다. 전쟁이 이렇게 빨리 끝난 것은 때마침 ‘로슨’경의 함대가 크리켓 경기를 하려고 잔지바르의 수역에 모여든 바로 그때 선전이 포고 되었으므로, 기다렸던 것처럼 간단히 해치워 버려서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이란 새 기록을 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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