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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4계명강해 (출 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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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주일에 구약의 안식일과 신약의 주일과의 관계성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에는, 오늘날에도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는 불변설과 안식일과 주일 사이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무관설 그리고 구약의 안식일은 신약의 주일로 전이되었다는 전이설이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장로교의 전통에 서 있는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는 세 번째 견해인 전이설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는 우리가 지키는 주일이 구약의 십계명을 통해 명령된 안식일 지킴과 그 '정신'에 있어서 오차가 없는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구약의 안식일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단지 안식일이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로 바뀌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1. 구약의 안식일

1-1. 안식일을 기억하라

안식일의 명령과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와 배경을 두 번에 걸쳐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10절 초반에 '제 칠일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다'라고 했고, 11절 전체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내용을 요약해주면서 제 칠일의 의미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안식일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하나님의 안식을 기억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결국 창조세계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요,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과 안식을 기억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인류는 끊임없이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최초의 행동들을 기억하면서 살도록 명령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최초 창조사역과 안식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는 또한 우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질서가 깨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안타깝지만 동시에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타락사건 때문입니다. 창조세계의 질서가 이미 깨어져버린 시대에 살고있는 인간이 창조세계의 질서가 깨어지기 이전의 상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억함을 통해 창조질서의 회복을 소망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시에 최초의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누렸던 안식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항상 가슴에 품고 살라는 하나님의 깊으신 배려라 할 것입니다.

1-2. 거룩히 지키라
십계명 가운데 제4계명에서만 유독 '거룩'이라는 단어가 두 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안식일을 복 주어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고, 그 날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제 칠일과 나머지 엿새 사이에 있는 차이를 생각해 보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엿새동안에는 무엇을 합니까? 힘써 자기의 모든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9절). 그리고 제 칠일에는 어떻게 합니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10절).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킨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한 각종 규정들을 만들어 그것들을 지켜왔습니다. 엿새 동안에 하던 일들 가운데서 생존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들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제외하고는 금지시켰움을 기억하는 것이 주일을 지키는 우리들에게 유익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엿새 동안 힘써 모든 일을 행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십시다. 여기에서 '힘쓴다'말은 '노동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엿새 동안 노동하고 모든 일들을 행한다는 말입니다. 타락 이후에 인간이 행하는 엿새 동안의 수고에는 타락에 대한 형벌의 의미가 첨가된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주어진 칠일째의 안식은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고, 하나님의 안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히 복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깨어진 창조질서 안에서도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고, 또한 그것을 통해 본래의 창조질서의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회복하는 것이며, 그것을 경험해 보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즉 거룩함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동참하고 그것을 누리는 것입니다.

1-3. 너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이 안식일 명령을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주시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이 명령은 '너'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10절). 이 구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식일 명령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남종, 여종, 육&52741;들을 소유하고 있고 집 안에 객들을 유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유력한 집안들, 즉 재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집의 주인이 쉬어야 그 밑에 있는 종들과 육축들과 객들이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부유한 사람들에게 안식일에 쉬라고 명령하는 것은 결국에는 종들과 육축들과 객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시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3:12
이 본문에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집 안의 사람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짬을 허락하라는 말입니다. 자기 수하에 있는 사람들을 안식일까지 부려먹지 말고, 안식일에는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지 말고, 그들에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라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5:15 에 보면 안식일 계명이 반복하여 나타납니다. 여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그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했던 것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출해 내셨던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위에서와 비슷한 명령이 안식일 규례로 주어지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종으로 학대받던 시대를 기억하라고 하시는 것은 주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라는 선지자들의 선포에서 등장합니다. 하늘의 질서는 압제와 고통이 없는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그러한 질서입니다. 우리의 역사 안에서 그와같은 질서를 세우는 것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본래 의도라 할 것입니다.
/윤병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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