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제5계명강해 (출 20:12)

첨부 1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1계명에서 4계명까지가 하나님에 대한 부분이고, 제5명부터 제10계명까지가 사람들에 대한 부분입니다. '십계명 서언'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분명히 밝혀 놓았습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만을 유일하신 참 신으로 섬겨야 할 명백한 책임과 이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제1계명에서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제2계명에서 제4계명까지는 그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섬기는 올바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제2계명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든다는 것은 인간의 상상이나 필요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제3계명은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 중에서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계명입니다. 교양있는 사람은 자기 조상들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4계명을 통해서는 타락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목표로 하신 바-깨어진 창조질서의 회복-에 헌신하므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법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인간관계의 계명 중에서 첫째로 등장하는 계명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부모와 하나님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우리가 모든 생명의 창조자인 하나님을 공경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생명을 준 부모를 공경해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는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들의 부모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와 같다 하겠습니다.

1. 네 부모를 공경하라

십계명에서 재미있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부모가 먼저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하라'는 명령을 하지 않고 자식들에게만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주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가정문제들로 고통 당하는 자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님께서 다소 불공평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항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십계명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부모들로 하여금 '네 자녀를 학대하지 말 것이며, 굶기지 말 것이며, 먹여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한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는 내용의 명령을 내리시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녀들에게만 부모공경을 명령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창조질서의 깨어짐, 특별히 최초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깨어졌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담과 하와는 사실상 하나님과 창조주-피조물 관계뿐만 아니라 아버지-자녀 관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손수 지으신 인류의 조상인 첫 번째 자녀들부터 공경 대신에 배신과 속임을 당하셨던 경험이 있으십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만드시기 위해 가축을 죽였을 것이고,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께 드릴 합당한 제사에 대해 지침을 주셨을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제사제도는 가인과 아벨이 태어나기 이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의 자녀인 가인과 아벨에게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인이 하나님께 잘못 제사를 드림으로 부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 결과는 형제살인이었습니다. 이것은 부모를 거역한 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녀 된 입장에서 하나님을 거역했던 아담과 하와였는데, 그들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들의 자식인 가인의 불순종이 가져온 형제살인이라는 험한 꼴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창조질서의 파괴와 그 참혹한 여파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대대로 지켜야 할 계명으로 부모공경을 명령하고 계시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2. 회복자 그리스도
최초의 가정이 죄로 말미암아 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 깨어짐의 영향은 대대로 이어져 온 것입니다. 이러한 가정의 현실 앞에서 누군가가 부부와의 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그리고 형제와의 관계를 회복하여야 합니다. 그 회복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죄로 말미암은 타락과 아픔의 역사를 끝내시기 위해 섬기는 종으로, 고난 받는 종으로 우리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몸소 감당하시므로 이 세상의 그 어떤 부모도 우리에게 줄 수 없는 하늘의 기업과 영광을 주셨습니다. 직접 우리와 함께 거하시면서 우리를 양육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 어떤 부모보다 우리를 더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사랑하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이해는 신약적 이해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능하신 팔로 구원 해 내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자녀들에게 명령하시고 계십니다. '내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부모가 부모다워야 공경할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 속 한 모퉁이의 생각이 있습니다. 좋은 부모를 만나 잘 자란 자식들에게야 이런 하나님의 명령이 거부감없이 들리겠지만, 결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부모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자식들에게 이 명령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들에게 명령하고 게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가, 그 분이 우리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오셨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깨어진 이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는데 동참하는 보람된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이 세상을 구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자신의 어버지되신 하나님께 어떻게 순종하셨는가를 조용히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이 하나님의 명령의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영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공경하기 위한 연습이 됩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일 자체가 깨어진 창조질서의 회복을 이루는 한 축을 이루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윤병익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