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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오르바 (룻 0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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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바는 기룐의 아내, 나오미의 자부, 룻의 동서다. 그의 이름의 뜻은 '목 뒷편' '젊음'혹은 '구름'이라는 의미인데 히브리인의 설화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신의 생애와 연관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오르바는 이름의 뜻 그대로 바람에 밀리는 구름처럼 목 뒷편으로 젊음을 따라 가버린 여자였다. 시어미 나오미가 두 자부를 향하여 제안했다. '너희는 각각 어미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1:8-9). 이 말은 모압으로 돌아가는 길이 오히려 생의 평안함을 얻는 길이 라는 뜻이다. 재혼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 즉 세속적 삶에로 환원하여 육신의 쾌락과 행복을 찾으라는 권면이기도 하다.

사실 나오미의 길은 육적인 면에서 아무런 희망이 없는 길이다. 가난 고독 비천 고통 고뇌와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 십자가의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좁은 길과 넓은 길, 영의 길과 육의 길, 인간은 이 두 가지 기로에 해매야 할 경우 있으며 따라서 신앙이 없는 사람이면 육체의 길을 택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오르바는 인간적 선택, 세속적 결단, 이기적 행동을 취한 셈이다. 이 선택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서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무에로 돌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앞에 놓고 양자택일을 한다면 누구나 오르바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현대인은 대개가 룻의 길을 주저하는 반면 오르바의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나 거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목 뒤편으로 날아가는 뜬구름처럼 아무런 존재의 의미와 가치도 없이 젊음의 세월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실존철학자 칼 야스퍼스교수는 하이델베르그의 마지막 은퇴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왔구나 어디서인지 모르면서, 나는 있구나 누구인지 모르면서 , 나는 가리라 어디인지 모르면서, 나는 죽으리라 언제인지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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