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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의 부자가 참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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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의전 교장을 지낸 해관 오긍선은 검소하기로 유명했다. 1929년 구미 각국의의학계를 시찰하러 가게 되었을 때 차남 진영은 해관의 낡은 ‘도쿄해트(동경모자)’와 생신 때 제자들이 해준 금시계에 달린 니켈 시계줄을 보고 이탈리아에 가게 되면 거기에서 ‘보르사리노’모자를 사서 쓰시라고 했다. 아들은 해관이 피사의 사탑 밑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 온 것을 보고 보르사리노 모자를 사서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해에 오스트리아의 빈재학에서 피부과학을 연구하던 해관이 부친의 위독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하게 되었다. 아버지를 마중 나간 아들 진영이 황해도 사리원역에서 해관을 만나 할아버지의 병세를 알려 주며 해관을 살펴보니 떠날 때 입었던 그 양복에 그 낡은 모자에 시계줄은 여전히 니켈 줄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보르사리노 모자를 하나 사서 쓰시지 왜 안 쓰셨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해관은 아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비록 값싼 동경모자를 쓰고 다녀도 남들은 보르사리노로 알며 니켈 줄을 매고 다녀도 남들은 백금 줄인 줄로 안다. 겉부자가 참부자가 아니고 마음의 부자가 참부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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