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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한밤의 침입자 (룻 0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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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침입자 (룻 3:6-13)

남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또 중요한 일입니다. 나는 저 사람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이쪽에서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사소한 것도 서로 오해가 되어 불신을 조장할 수 있고, 또 의도했던 바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를 예로 들 수가 있겠지요. 둘이는 서로를 사랑했지만, 불행하게도 서로가 서로를 짝사랑하는 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두 사람의 운명이 달라졌겠지요.

우리 조국이 억지로 두 동강으로 나뉘어져 그동안 많은 대립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전혀 전쟁을 일으킬 마음이 없는데, 저쪽에서는 분명히 틈만 있으면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옛날에도 그랬으니까...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우리도 전쟁준비를 엄청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와, 저놈들이 저렇게 전쟁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하면서 더 전쟁준비를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둘 다 전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면서 결국은 전쟁으로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서로 사랑을 하면서도 나는 쟤를 사랑하는데 쟤는 왜 날 쳐다보지도 않는 거야? 하면서 결국 따로따로 시집가고 장가를 가버리는 것도 비극이지만, 서로 미워하지 않으면서 나는 쟤를 미워하지 않는데 왜 쟤는 나만 미워하는 거야? 하면서 싸우는 것도 큰 비극이지요.

지난 주에 우리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체로 난폭하고 비이성적인 괴짜, 드러내기를 꺼리는 은둔자,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가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만나면 저 놈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억지를 쓸지, 괜히 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만나서 솔직하게 동포의 정을 나누고 화해하고 서로 돕고 했으면 좋겠는데, 저쪽에서는 아직도 적대감을 가지고 우리를 미워하고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그런데 정작 김정일을 만나고 나니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었고, 또 그의 마음도 알 수가 있었지요. 김정일은 우리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나서 국방위원회를 소집해서 당장 휴전선에서의 대남방송을 중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부 장성들이 우리가 중단해도 남쪽에서 계속할테니까 소용없는 일이라고 반대를 했는데도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자며 김정일이 그렇게 지시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에야 우리측에서도 대북방송을 중단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니까 모두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래서 서로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니까 최대의 공동관심사인 통일에 대한 논의도 깊숙이 할 수 있고 합의서에 서명도 했지요. 우리 대통령은 합의를 도출해내기 위해 김정일과 마라톤 회담을 하면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김정일을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구체적인 것은 더 논의가 되고 연구를 해야겠지만, 이러이러한 식으로 통일을 하자 하는 합의문에 남북의 두 정상이 서명했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저는 지난주간 내내 인터넷을 통해서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일 만나는 사진을 보고, 기사들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일 가운데 가장 감격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여기 있으면서 실감이 덜 났지만, 북한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역사적인 현장들을 지켜보았던 한국사람들은 얼마나 흥분하고 기뻐했겠습니까?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일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남북이 함께 만나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니까 전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자, 다시 우리의 룻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나오미는 룻을 보아스에게 시집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룻도 내숭떠느라고 말은 않고 있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좋아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한쪽에서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요. 아무리 나오미와 룻이 원한다고 해도 보아스가 생각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또 보아스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전달되지 않아 서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면 갑돌이와 갑순이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정면으로 부딪쳐 보아스의 마음을 알아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룻은 나오미가 세운 작전에 따라 보아스의 타작마당으로 나갑니다.

우리가 읽은 성경은 룻이 타작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의 말대로 다 했다고 간단하게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에서 가장 뛰어난 구성과 스토리를 가진 룻기를 기록한 저자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적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룻기에서 발견되는 한 가지 흐름은 1장을 제외하고는 룻의 감정상태가 억제되어 표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룻기의 저자가 지금 룻의 심정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기록했다면 그날 밤에 일어난 사건만 하더라도 긴 chapter가 되었겠지요. 이것은 룻기의 저자가 룻의 이야기를 어떤 흥미나 문학적인 작품성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 현장의 모습을 재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룻기에 담긴 메시지와 의미들을 더 캐내기 위해서입니다. 가령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옛날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던 시대에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고 간단하게 언급된 역사책을 읽고 누가 감동을 받겠습니까? 그러나 MBC 사극 드라마에서는 예비접촉에서의 밀고 당기는 팽팽한 긴장, 그리고 예상을 깨고 김정일이 공항으로 마중나온 모습, 역사적인 합의서 서명장면, 헤어지면서 포옹하는 장면 등을 재현해 놓지 않겠습니까?

룻이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다 했다고 하는 것은 그저 무슨 심부름을 하듯이 담담하게 아무런 생각없이 했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결혼문제입니다. 그러니 타작마당으로 가는 룻은 얼마나 가슴이 콩닥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겠습니까? 얼굴은 화끈거려서 손으로라도 자꾸 만져서 식혀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추수감사제 파티가 열리고 있는 동안 룻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곡식단 뒤에 숨을 죽이고 숨어 있었을 것 같지요? 과연 오늘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와 시어머니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인가? 보아스가 우리의 청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만약에 거절을 당하면 어떡하지? 이렇게 숨어 있다가 다른 사람 눈에 띄기라도 하면 안 될텐데... 불안과 초조, 흥분과 긴장이 숨막힐 정도로 룻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불을 환하게 켜 놓고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한쪽에서는 베들레헴 오케스트라가 특별 초청되어 연주를 하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룻은 이쪽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파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티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룻이 화장을 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것은 그 파티에 참석해서 즐겁게 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순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기를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파티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갔습니다. 파티의 호스트였던 보아스도 기분이 좋을 만큼 취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보아스가 밭에서 잠을 잔 것은 타작한 곡식을 밤새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꼭 곡식을 지키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추수를 기뻐하고 감사하기 위한 하나의 관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곡식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라면 굳이 보아스까지 남을 것 없이 종들에게 시켜도 되고, 아예 잠을 자지 않는 보초를 세우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아스가 밭에서 잘 것이라는 것을 나오미가 알았던 것을 보면 그것이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관습이었던 것 같지요?

아마 그날 밤에 밭에서 잠을 잔 것은 보아스 뿐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일러준 말에 보면 그가 눕는 곳을 잘 보아 두었다가 그리로 들어가라고 했거든요. 엉뚱한 사람이 자고 있는 곳에 들어가면 곤란하겠지요. 아무리 밭에서 잠을 잔다기로 보아스처럼 유력한 사람이 땅바닥에 멍석이나 깔고 잤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최소한 천막은 있었겠지요. 기회를 엿보던 룻이 마침내 살그머니 나와서 보아스가 자고 있는 천막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보아스의 발 밑의 이불을 들고 들어가 누웠습니다. 드디어 1단계 작전은 성공한 것이지요. 아무에게도 발각되지 않고 보아스의 침실까지 숨어 들어가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제 2단계 작전은 보아스에게 들키는 것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그런데 기분좋게 취해서 잠에 곯아떨어진 보아스는 한밤의 침입자가 있는 줄도 모르고 코를 골면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숨을 죽이고 있던 룻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보아스가 깨어날 줄을 모르니까 또 다른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만약 이렇게 보아스가 잠만 자는 바람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이 밤을 지내버리면 자신과 어머니의 인생을 건 모험이 실패로 돌아가고 자기는 우스운 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한참이 지나서 룻은 몸을 뒤척입니다. 그래도 보아스의 코고는 소리가 멈추지 않자 헛기침을 해 봅니다. 만약에 그래도 보아스가 잠을 깨지 않았다면 룻이 보아스의 발을 꼬집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보아스가 잠을 깼습니다. 일어나 보니 자기 이불 속에 웬 여자가 누워 있습니다. 놀라서 누군가 보았더니 아까 파티에서는 보이지 않던 룻이 들어와 있는데, 다짜고짜로 하는 말이 자기와 결혼해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룻이 결혼해 달라는 것이 느닷없는 무리한 요구는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의 친족이니 우리의 잃어버린 기업을 물러 주십시오 하는 말인데, 그 말 속에 결혼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요. 어쨌든 보아스의 입장에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하던 제의를 받은 것 같이 보입니다. 보아스가 룻과 나오미에게 호의를 베풀기는 했지만 기업을 물러주어야겠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고 보아스는 아주 흔쾌히 허락을 합니다. 프로포즈가 한방에 성사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했다는 사람도 있고, 제가 만나본 중에서는 한달만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는 사람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룻과 보아스는 불과 며칠만에 대사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결혼하자는 말에 상대방의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행복에 겨운 미소가 입가에 번지던가요? 아니면 심각한 표정으로 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하던가요? 여러분이 결혼요청을 받았다면 그때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가령 내가 어떤 아가씨로부터 결혼하자는 요청을 받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상대가 망아지같은 성격에다가 얼굴도 내놓을 만하지 못하고 그나마 공부나 좀 잘한다면 모를까... 그러면 아, 생각 좀 해 봐야겠네요, 나는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이런 식으로 핑계를 대면서 어떻게든 그 재난을 모면하기 위해 궁리를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그저 마음 속에 사모하는 대상, 소위 퀸카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았다면 마음 변하기 전에 빨리 결혼합의서에 싸인이라도 받아두려고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김대중 대통령이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김정일을 설득했다고 한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정일은 크게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될 만큼 김정일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고 당당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오래 전부터 통일방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만 불러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지 방안이 없었습니다. 그저 빨갱이 때려잡자고 큰소리를 쳐야 애국자처럼 받드는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 자체가 허공을 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나름대로 연구를 계속해서 통일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된 정치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김대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빨갱이라는 공세에 시달려야 했고 고비마다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김대중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의지와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의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에서도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좋은 기회입니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남북관계에서 지금 대통령만큼 열린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사람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분석을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통일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소신이 서 있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김정일을 어떻게든 기어이 설득해서 합의에 도달하려고 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늙은 대통령이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설득했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그 상황의 긴박함과 간절함을 암시해 줍니까?

룻의 역할은 보아스를 설득해서 무너진 나오미의 가문을 일으키고 룻도 그와 결혼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이런 중요한 일을 아무런 준비 없이 대충 할 수 없지요. 또 룻이 보아스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끌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매력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여자가 결혼해달라고 한다고 성큼 허락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보아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룻의 평가를 보면 룻이 매력투성이의 여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룻이야말로 퀸카인 셈입니다. 또 보아스의 말을 잘 보면 룻이 자기에게 결혼해 달라고 하는 것을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퀸카가 결혼하자는데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동안 보아스가 보아온 룻은 순결하고 성실한 여자였고, 하나님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소중한 영혼이었습니다. 동네 사람 누구라도 칭찬할 만한 여자입니다. 보아스가 이미 결혼을 했었는지, 앞으로 결혼을 할 예정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전에나 혹은 그 후라도 룻과 같은 신부감을 만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뭐든지 평소에 잘해야지요. 평소에 쌓은 덕과 평소에 베푼 사랑이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룻은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울 때 보아스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 늘 하는 대로 평소의 태도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보아스와 룻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예표하고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보아스를 통해서 룻의 신분이 변하고 그 삶이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성도들이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만하게 되기 위해서 이처럼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순결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평소에는 제멋대로 살다가 중요한 순간에 주님께 나아가 애걸하듯이 한다는 것은 너무 부끄럽고 못난 모습이지요. 하나님 앞에서 늘 성실하고 정직하게 자신을 가꾸어 주님 마음에 쏙 드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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