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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는 것이 서로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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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날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2층 출국 수속 장에는 두 그룹의 단체 여행객이 청사 한쪽을 꽉 메운 채 수속을 밟고 있었다. 한 그룹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쓰쿠바’박람회 구경을 간다는 대학생 일행. ‘5박6일 동안 바람이나 쐴까 해서 나갑니다.’라면서 밝은 표정들이었다. 배웅 나온 그들의 가족들도 말쑥한 옷차림으로 자녀들이 해외 여행하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느긋한 표정들이다. 그러한 학생들 옆에서 수속을 밟고 있던 다른 그룹은 중동으로 일하러 나가는 해외취업자들, 그들은 옷가지 등이 든 커다란 가방을 나란히 세워놓은 채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소속회사 직원들의 말에 따르고 있던 그들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옆에서 수속을 밟고 있는 대학생들이 부러운 눈치였다. 대부분 시골에서 땀 흘려 일하다 배웅 나온 듯한 이들의 가족도 먼발치에서 수속을 밟는 과정을 지켜 볼 뿐 별로 말이 없었다. 비행기 좌석 표와 여건을 받아든 학생들은 가족들과 대충 인사를 나눈 뒤 활기 있게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사뭇 풀죽은 모습으로 가족들과 아쉬움을 나눈 뒤 간신히 발길을 옮겼다. “돈을 쓰러 간다는 것과 돈을 벌러 간다는 외관상의 차이보다 훨씬 깊은 격차가 이들 사이엔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것은 이들의 출국장면을 지켜보던 한 공항직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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