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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대리석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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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수백 년 동안 아랍인의 점령 하에 있었기에 특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의 무용이나 음악을 위시해서 생활습성까지 아랍적인 것이 혼합되어 같은 기독교 나라이면서도 구라파내에서 특이하다. 그 나라의 교회당은 회교의 신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많다. 내가 본 한 교회당도 본래 회교 신전이었다. 그 내부는 여러 색의 대리석 기둥들로 유명하다. 그런데 한 구석 기둥에 촛불을 켜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게 하기에 가까이 가 보았다. 그 기둥에 희미한 십자형이 새겨져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십자형의 사연을 들었을 때 내 가슴은 뭉클했으며 자주 그것을 기억하게 된다. 아랍인이 점령했을 때 한 스페인 사람이 그 신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바로 그 기둥에 결박되어 사형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회교 신전은 이교도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죽음을 기다리는 이 청년은 거의 결박된 채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밤낮 손톱으로 그 대리석 기둥에 그 십자가형을 조각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발견했을 때는 열손가락은 손톱이 붙은 데까지 다 달아 없어졌더라고 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제한된 여건에서 그의 신념을 나타내기 위한 그 최선을 그렇게 표시했던 것이다. 그는 그 자리가 기독교 교회당이 될 것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랬는지 알 길이 없으나. 비록 작은 일이나 마지막 충성을 기울인 흔적이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줄은 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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