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농익은 힘과 재주를 가지려면

첨부 1


초나라에 양유기라는 명궁이 있었다. 그는 활을 얼마나 잘 쏘았는지 백 보 떨어진 거리에서 버들잎을 쏘아도 백발백중이었다. 그가 어느 날 동네에서 활을 쏘는데 좌우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와!”하고 놀라워하며 감탄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말했다. “ 제법 잘 쏘는군, 가르칠 만하구나.” 이 말을 듣고 양유기가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활을 잘 쏜다고 하는데 그대는 오히려 가르칠 만하다고 하니 그렇다면 나에게 활쏘기를 한번 가르쳐 주시지요.”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다. “나는 그대에게 왼팔을 펴라든가 오른팔을 굽히라든가 하는 동작 따위를 가르칠 수가 없네. 그러나 보게. 버들잎까지 쏘아 맞추는 당신 같은 사람은 필시 그 솜씨를 자랑하기 위하여 자주 활을 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얼마 후에는 기력이 쇠약해져서 활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화살을 당기지도 못하게 될 것일세. 그때는 지금까지 들어온 명궁이라는 칭찬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것쯤은 가르쳐줄 수 있지. 양유기는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그가 대답했다. “명궁은 활쏘기를 아낄 줄 알아야 한다네. 그리하면 힘이 축적되어 평생 명궁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야.” 봄에 뿌린 씨앗이 곧바로 싹을 틔우는 일은 없다. 한겨울 추위를 지내고 어두운 흙 속에 갈무리 된 다음에야 그 작은 것이 대지를 뚫고 맑고 밝은 얼굴을 내민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갈무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힘이 있는 사람은 힘을 아껴야 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은 재주를 아껴야 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지혜를 아껴야 한다. 조용하고 은은하게 힘과 재주와 지혜를 곰 삭여야 한다. 그런 후에야 농익은 힘과 재주와 지혜가 나온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