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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왕실의 보화가 된 가죽조끼와 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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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임금이 들로 사냥을 나갔다가 정직하고 성실한 목자 이삭을 만났다. 한눈에 이삭의 됨됨이를 알게 된 임금은 그를 왕궁으로 데려가서 신하로 삼았다. 이삭은 그런 임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성실하게 일을 처리했다. 이삭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궁전의 보물을 관리하면서 매달 임금에게 보고하는 일이 맡겨졌다. 다른 신하들은 그런 이삭과 임금의 태도가 몹시 못마땅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삭을 왕궁에서 몰아내고 싶어 하던 신하들은 그의 행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감시하였다. 그런데 이삭은 궁전의 탑 맨 꼭대기에 있는 방에 매일 한 시간씩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그 방의 내용물들은 임금에게 하는 보고에서도 언제나 빠져 있었다. 신하들은 그런 이삭의 행동을 놓고서 서로 수군거렸다. '저자가 그 비밀장소에 숨기고 있는 게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나?' 나이든 신하가 나서며 말했다. '열쇠는 그자 혼자만 지니고 있네.' 또 다른 신하는 한 술 더 떴다. '단언하건대 그자가 임금님의 보화를 훔쳐내서 그 방에 감추는 게 분명하다니까.' 결국 신하들은 임금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임금은 신하들의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그 방을 조사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신하들은 이삭을 몰아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서 탑의 맨 꼭대기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방안에는 낡은 양가죽 조끼와 허름한 장화 한 켤레뿐이었다. 신하들은 방 안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샅샅이 뒤졌다. 그들은 잽싸게 손을 놀려서 벽에 난 틈새는 물론 천장을 뜯고 난리를 쳤지만 발견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때 임금이 이삭과 함께 그 방에 들어섰다. 신하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옳지 않았음을 알고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못했다. 임금이 웃으며 말했다. '그대들이 이 방에서 무엇을 찾았는가? 어서 찾아낸 보물들을 내어놓게.' '이방에서 찾아낸 것은 양가죽 조끼와 낡은 장화 한 켤레뿐이옵니다.' 신하들의 목소리가 매우 작았다. 임금이 이삭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찌하여 이 방에 조끼와 장화를 두었는가?' '폐하께서 저를 궁궐에 불러들이실 때 저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은 모두 폐하께서 주신 선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방을 매일 찾아오는 것은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를 재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이 조끼를 바라보면서 현재의 지위에 지나치게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지요. 그리고 장화를 보면서 나의 태생이 천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는 겁니다. '고마움을 아는 마음은 참된 예배의 시작이다.' 라는 시편 기자의 말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의 머리가 더욱 낮아졌다. 임금이 한껏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대의 성실함을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소. 그대의 가죽조끼와 장화가 바로 무엇보다 귀한보물이오. 두고두고 왕실의 보화로 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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