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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선생님의 기다리는 마음을 알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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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살림을 조금이라도 도울 생각에 실업계 고교에 진학했지만, 나는 삐뚤어져만 갔다. 나는 점점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잦아졌고, 경찰서까지 들락날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단지 몇 차례 벌과 따끔한 말로 꾸중하셨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많은 말썽에도 내가 퇴학당하지 않은 까닭을 알게 되었다. 한 친구에게서, 우리 아버지가 선생님께 돈 봉투 내미는 것을 보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그 길로 아버지께 달려가 다짜고짜 선생님한테 돈을 주었냐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담배만 피워 대셨다. 그때부터 나는 선생님께 인사도 하지 않았고, 회초리를 드시면 마구 대들었다. 하루는 무조건 퇴학시켜 달라고 졸랐는데 선생님이 무섭게 호통 치셨다. 그 뒤 어물쩍 시간이 지나 간신히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5년쯤 뒤 우연히 동창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내게 불쑥 말했다. “넌 선생님께 감사해야 해. 선생님 아니었으면 지금의 네가 있었겠냐?”그날 집으로 돌아와 술김에 아버지께 그때 일을 꺼내며 “그때 선생님께 얼마나 주셨어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내가 돈을 드리려고 했지만 한사코 받지 않으시더구나. 이젠 틀렸구나 생각하고 자퇴 신청을 하려 했더니 오히려 선생님이 말리셨단다. 잠깐의 방황으로 학교를 포기하면 앞으로 네가 세상 살아가기가 고될 거라고 끝까지 참고 졸업을 시키자고 하셨지.”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멍해졌다.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미워하기만 했던 내가 너무도 부끄러웠다. 나의 장래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고 도와주셨던 선생님, 그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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