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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과 다니엘의 공동작전 (단 0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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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다니엘의 공동작전 (단 2:25-35)

다니엘이 마침내 잃어버린 왕의 꿈을 알아냈습니다. 이 사실은 다니엘이 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니엘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을 비롯한 바벨론의 모든 박사들과 가족들이 몰살을 당하게 된 위기에서 구원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이처럼 다니엘의 삶은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 기쁨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습니다. 반면에 어디를 가나 말썽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만 나타나면 모두가 긴장하게 됩니다. 기피대상 1호지요. 여기 있는 여러분은 자신이 어느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늘 얼굴에 기쁨과 평화로움이 넘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환영받으면서 살아야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니엘이 왕의 꿈을 알아내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니엘에게 그 꿈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이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원하는 해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감추고 혼자서만 즐긴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그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입니다. 이건 비밀이 아니에요. 이 기쁜 소식은 한시라도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함께 구원받은 기쁨을 나누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도 바로 그런 성격이지요. 복음이라는 말은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기쁜 소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이 놀라운 소식이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이지요.

사실 우리가 말은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지만, 복음을 전해서 믿지 않는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데려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금 K 마트에서 Labour Day 세일로 자전거를 10달러에 팝니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즉 복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K 마트로 달려가겠죠. 만약 여러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친구에게 그 얘기를 해 주지 않았다가는 그 친구로부터 두고두고 원망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친구가 자전거를 10달러에 판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며 끝내 K 마트에 가기를 거부한다면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를 믿으면 죄를 용서받고 구원얻게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전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혜택과 축복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 믿음을 우리가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쉽게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분명한 진리이고 참으로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의심많은 친구가 10달러에는 자전거를 살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설득을 하든지 억지로 끌고 가든지 해서 일단 데려가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예수믿고 구원얻는다는 이 구원의 진리도 우리가 부지런히 때로는 억지로라도 잡아끌어서 전해야 할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그렇게 믿기를 거부하고 고집을 부리던 사람들도 나중에 억지로라도 교회에 끌고 다니지 않았다고 우리를 원망할지 모릅니다. 구원받지 못한 다음에 말이지요. 물론 그때는 그 사람에게나 우리에게나 너무 늦어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왕의 꿈을 되찾은 다니엘의 공로는 바벨론의 궁중에서 이루 말할 수가 없이 큰 것입니다. 불같이 폭발했던 왕의 분노도 사라질 것이고, 살벌하던 궁중 분위기도 다시 부드러워지게 될 것입니다. 나라 자체가 파멸로 치닫게 되었던 것을 다니엘이 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가 큰 공을 세울 때는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의 업적을 슬쩍 가로챈다거나 혹은 전봇대에 붙은 껌처럼 가만히 따라붙어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 말이지요. 여기서 무임승차를 시도하고 있는 사람은 시위대 장관 아리옥이군요.

아리옥은 왕에게 들어가서 뭐라고 말하는가 하면 왕의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을 얻었다고 합니다. 마치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사람을 찾아낸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리옥은 왕의 분노의 대상이 아니라 그 분노를 집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불이익을 당할 일이 없는 사람이었고, 그 꿈을 굳이 알아내려고 할 필요도 없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몰살을 당하게 된 박사들을 동정하거나 불쌍히 여겼는지 모르지만, 아리옥의 임무는 박사들을 잡아 죽이는 것이었고, 그 일환으로 다니엘도 죽이려고 왔었을 뿐입니다. 혹시 다니엘이 왕의 꿈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니엘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니엘로 말미암아 박사들이 몰살을 면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목숨을 구했다는 기쁨과 안도보다는 왕의 꿈을 알아내는 데 자신의 공로가 있다는 것을 약삭빠르게 주장하는 것이 그의 주 관심거리입니다. 여러분, 이런 사람 보면 정말 밉지요? 지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판국에 겨우 자기 잇속이나 챙기려 하고 있다니...

한 10여 년 전에 한국에서 ‘내 탓이오’ 캠페인이 꽤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속담에도 있지 않습니까?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그런데 이것을 바로잡아보자는 운동이지요. 왜 이런 것이 필요한가 하면 우리의 이기적이고 비열한 습성은 자신의 잘못마저도 다른 사람 탓으로 떠넘기려 하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업적이라도 할 수만 있으면 내가 차지하려는 욕망을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짓과 속임수로 우선 곤란한 일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직과 진실이라는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은 가엾은 인생입니다. 직장생활하는 분들의 큰 불만 가운데 하나가 기껏 애써서 해 놓은 일을 상사가 자기가 한 것처럼 가로채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들통이 날 것입니다. 설령 들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고 그런 거짓과 술수 위에 자기 인생을 세워가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자기가 대신 허물을 뒤집어쓰는 데 이른다면, 그것은 손해 정도가 아니라 큰 희생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가졌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신 방법이 바로 그것이었잖아요?

느부갓네살은 자기 꿈을 알아냈다고 주장하는 다니엘이 미덥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고의 지성인 집단인 바벨론의 박사들도 두 손 들고 포기한 일인데, 유다에서 잡혀온 새파란 젊은이가 이렇게 겁도 없이 나서니 그렇지 않겠어요? 지금 형편이야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니까 일단 불러서 물어보기는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골리앗의 위세에 눌려 벌벌 떨고 있는 사울왕과 장군들 앞에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겠다고 나섰을 때도 아마 비슷한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니엘은 이미 그 꿈을 지난밤에 보았고 해답을 가지고 왕에게 나왔으니 얼마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말을 빙빙 돌려서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던 바벨론 박사들과는 입장이 완전히 다르죠. 지금이라도 당장 입을 열어서 왕의 꿈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벨론의 박사들도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간단히 해결한 무명의 신인 젊은이가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모두들 떠들게 되겠지요.

그러나 다니엘은 쉽게 입을 열지 않습니다. 못된 왕의 버릇을 고쳐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가 없지요. 이 교만한 느부갓네살은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이 이렇게 말합니다. ‘왕의 물으신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는 것입니다.’ 즉 할 수도 없는 일을 시키면서 못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하는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박사들도 이렇게 주장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랬다가 오히려 왕의 끓어오르는 분노에 부채질만 하고 말았었죠. 그렇지만 지금 다니엘은 얼마든지 왕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왕의 꿈과 해석이라는 해답을 가지고 왔으니까요.

그런 다음에 그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수 있는 분은 하늘의 하나님이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어차피 바벨론의 박사들이 알 수 없는 일이라면 다니엘 자신의 지혜로도 알아낼 수 없는 일입니다. 다니엘은 자신을 높이거나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몇 차례 살펴보았습니다만, 유다를 정복한 느부갓네살의 승리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승리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을 KO시킨 하나님의 일방적인 승리를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느부갓네살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그래도 자기가 하나님을 이기고 그 성전기물을 빼앗아왔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바벨론의 대학자들이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나님은 새파란 젊은이로 하여금 간단히 끝내게 하십니다. 바울 사도는 이 하나님을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시는 분’(고전 1:27-28)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충실하고 전적으로 그분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우리를 통해서 위대한 일을 이루시고 놀라운 일을 일으키실 줄 믿습니다. 그런 일에 특별하게 쓰임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다니엘이 소개하고 있는 하나님은 왕이 침상에서 생각하던 것까지 아시고 그에게 장래일을 보여주시며, 또 느부갓네살이 그것을 잊어버린 것을 다니엘에게 다시 보여주신 하나님입니다. 침상이라는 단어는 매우 비밀스러운 곳을 의미합니다. 특히 왕의 침상이라면 가장 보안과 경계가 철저한 곳입니다. 권력자들 중에서 잠을 자다가 살해를 당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삼국지의 장비도 잠을 자다가 부하의 손에 목숨을 잃었죠.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권력자들은 침실 경호에 무엇보다도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러니까 침실은 가장 깊은 곳, 가장 안전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믿을 만한 경비대가 지킵니다. 그만큼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 비밀스러운 왕의 침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시는 분입니다. 아람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작전을 세웁니다. 이번에는 어디에 진을 베풀고 어디에 매복을 했다가 어디로 습격한다. 그런데 아무리 비밀리에 작전을 세워도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스라엘 왕이 걸려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 아람 왕은 분명히 자기편 가운데 배신자가 있어서 그 정보를 적에게 넘겨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부하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선지자가 있는데 왕께서 침실에서 하신 말씀이라도 그대로 이스라엘 왕에게 보고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죠. 조폭영화 같은 걸 보면 ‘이 비밀은 무덤에까지 가지고 간다’는 결의를 종종 하지요. 우리 인간은 이렇게 비밀스러운 곳에 많은 불의와 범죄를 쌓아놓고 삽니다. 그렇게 안전하고 비밀스러운 곳에 감추어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태연한 얼굴을 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에게 소개하는 하나님은 침상에서 일어난 일까지 알고 계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종교개혁의 표어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신실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자, 그럼 다니엘이 본 왕의 꿈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도대체 어떤 것이었기에 느부갓네살이 그토록 번민하고 미칠 지경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다니엘은 그 꿈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다음 주일에 살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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