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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세상의 왕국과 하나님의 왕국 (단 0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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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뉴질랜드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사람입니다. 뉴질랜드에 오래 사시는 분들은 뉴질랜드의 시민권을 얻어 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을 상실하게 되지만, 많은 나라들은 이중국적을 허용해서 동시에 두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한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이중국적자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기 때문입니다(빌 3:20).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다, 즉 우리는 하늘나라, 하나님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믿고 천국에 간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백성으로 해서 구성되는 하나님나라라는 구체적인 통치체제가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우리가 몸은 뉴질랜드에 있지만, 우리의 원소속인 한국이 태평양 건너 저 위쪽에 존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뉴질랜드니 한국이니 하는 이 세상 나라에 살고 있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왕국이 전개되고 있으며 우리가 거기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왕국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왕국에 걸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물리적인 세계이고, 하나는 영적인 세계입니다.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은 바로 이 사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중원을 통일하고 세계를 정복해서 대제국을 건설한 느부갓네살은 자기가 생각해도 이 거대한 업적과 역사적인 현실이 매우 의미심장했을 것입니다. 여러 나라들이 서로 싸우면서 주도권을 주고받던 세상을 모조리 휩쓸어버리고 세계제국을 건설했다는 것은 인류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이루어놓은 이 세계제국이 앞으로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나름대로 어떤 계획과 포부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로 여러 가지 궁리하던 차에 느부갓네살은 바로 그 꿈을 꾸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꿈을 해석하는 다니엘은 이 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하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 즉 하나님께서 장래 일, 즉 느부갓네살이 건설한 이 세계제국의 미래가 어떤 것인지를 그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장래일을 느부갓네살에게 알려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느부갓네살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려는 것이지요. 그래서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도 잊어버리게 하시고 온통 법석을 떨어서 결국 다니엘의 입을 통해서 그 꿈과 해석을 증거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알게 되지 않습니까? 자, 그럼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과 다니엘의 해석을 한번 살펴봅시다.

왕이 본 것은 거대한 신상(身像, statue)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머리는 금으로 되어 있고, 가슴과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종아리는 철, 또 발의 일부는 철이고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이 신상이 얼마나 컸든지 보는 사람을 압도할 만한 것이었고, 또 광채가 특심했습니다. 금, 은, 놋, 이런 것들이 햇볕에 얼마나 반짝였겠어요? 그리고 생긴 모양도 어찌나 무서웠는지 매우 강한 힘을 가진 존재로 보였을 것입니다. 아주 인상적이지요? 그런가 했더니 어디선가 조그마한 돌맹이 하나가 날아옵니다. 이 돌은 사람이 던진 것이 아니라 산 어느 바위에서 떨어져 나와 스스로 날아오는 돌입니다. 그리고 이 돌이 그 거대한 신상의 발을 치니까 그만 이 신상이 무너져 내리는데, 금 머리, 은 가슴, 놋 배, 철 다리 할 것 없이 모조리 부서져서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돌은 점점 커지더니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계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돌이 날아와 신상을 맞춘다면 머리나 몸통을 겨냥하는 것이어야 할 텐데 발을 맞췄다는 것도 이상하지요?

다니엘의 해석에 의하면 이 거대한 신상은 세상의 왕국입니다.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이라는 세계제국을 건설하면서 시작된 세상의 강력한 왕국입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의 바벨론은 이 신상의 금 머리에 해당됩니다. 그러다가 이 바벨론 제국을 대신하는 새로운 나라가 나타날 것인데, 바벨론보다 좀 못하다는 의미에서 은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 은나라는 바로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페르시아는 바벨론을 쓰러뜨리고 세계의 주인이 되었지만, 작은 도시국가들로 구성된 그리스를 삼키려고 여러 차례 페르시아 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새로운 강대국으로 등장한 그리스에게 패권을 넘겨주고 맙니다. 그리스에서 나온 이 새로운 나라는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 제국이지요.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라고 했는데, 알렉산더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정복왕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부터 인도까지 가는 곳마다 정복을 했고,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서 울었다는 사람입니다. 지리적인 면과 그 규모 면에서도 알렉산더는 명실공히 온 세계를 다스렸던 것입니다. 그 다음에 나타날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아서 모든 물건을 부숴뜨리는 나라입니다. 바로 헬라 제국을 계승한 로마 제국이지요. 지금까지 지구상에 나타났던 제국들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나라가 바로 로마 제국이었습니다. 뭐 19세기의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이나 현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이라 할지라도 2000년 전 로마 제국의 파워와 위세에는 비할 것도 못되죠.

그런데 이 철로 된 나라가 아래로 내려오더니 일부는 철이고 일부는 진흙으로 변했습니다. 로마가 세계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인종들이 섞이게 되었지만 철과 흙이 합할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나라는 나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흙이 부서지기 쉬운 것처럼 이 나라의 일부는 쉽게 부서질 만큼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은 실제로 로마 제국에서 현실로 나타난 것들입니다.

어쨌든 이 거대한 신상, 즉 인간이 건설한 세계제국의 위력과 권세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이 세상의 왕국은 하나님의 왕국에 커다란 도전이었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우선 금 머리에 해당되는 바벨론부터 얼마나 하나님께 대항했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의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고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에 있는 기물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이 세상의 왕국이 하나님의 왕국에 대항하고 방해한 것은 물론 그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 족속을 노예로 삼아 착취했고 열 가지 끔찍한 재앙을 당하면서도 이 하나님의 백성을 멸망시키려고 했었습니다. 로마 제국에 와서는 어떠했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하고 사자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박해는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어서 기독교인들은 땅 속에 굴을 파고 들어가 숨어 살았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 공산주의 국가들 역시 기독교인 사냥에 열을 올렸습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40여 개국에서 2억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차별 대우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몇 년 전에 저는 독일에 있는 어느 이란인교회에 참석해서 같이 예배드리고 함께 전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서 이란을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한 청년에게 독일까지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걸어왔다더군요. 중국에도 제가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조선족 동포들이 비밀리에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인간이 건설한 국가나 제도나 종교 등의 체제가 크고 강력할수록 하나님의 왕국에 대한 커다란 위협으로 존재해 왔던 것입니다. 최근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난 2000년 동안 7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학살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중 3분의 2가 지난 100년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수단,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같은 나라들에서 있었던 종교분쟁은 기독교인에 대한 학살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단에서 죽음의 현장을 탈출한 한 기독교인의 보고에 의하면,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마을에 침입해서 가가호호 종교를 확인한 뒤 기독교인을 색출해 그 자리에서 살해하고 있는데, 기독교인으로 판명된 한 여성을 젖가슴을 도려낸 채 백주대로에 방치해 죽게 하고 누구도 죽어가는 이 여인을 치료하거나 도와주지 못하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또 엄마가 기독교인임이 밝혀질 경우 그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굶겨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벌거벗긴 채 사막의 뙤약볕 아래 방치해 죽게 했으며 어머니는 아이가 죽을 때까지 그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왕국은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살해함으로써 하나님의 왕국과 심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다시 느부갓네살의 꿈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그 거대한 신상은 마치 온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릴 것 같은 강력한 세계제국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왕국의 백성들은 마치 다니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그 세상의 왕국에 의해 박해와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은 돌 하나가 날아와 그 거대한 신상의 발을 쳐서 이 거대한 세상의 왕국을 넘어뜨립니다. 그리고 그 돌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됩니다.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은 돌은 세상의 다른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 즉 하나님의 왕국을 의미합니다. 이 돌이 점점 커져서 태산이 되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되었다는 것은 세상을 정복하고 최강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은 세상의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다니엘은 그 신상의 발에 해당하는 로마제국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도 않고, 그 국권이 마치 바벨론에서 페르시아로, 다시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갔던 세상의 왕국처럼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는 일도 없을 것이며, 도리어 이 모든 세상의 나라들을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로마시대에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질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로마의 위세가 절정에 달했던 때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약 600년 전에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하나님의 왕국은 더욱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다가오게 된 것입니다. 아니, 바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모심으로써 그 하나님의 왕국에 소속되어 하늘의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해석을 듣고 난 후 느부갓네살이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세계제국을 건설한 왕이 전쟁포로 출신의 새파란 젊은이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군요. 그런데 실상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절을 한다기보다 다니엘의 뒤에 계시는 분에게 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누누이 강조한 바로 그 하늘의 하나님에게 말입니다. 누가 느부갓네살이 전쟁의 신 여호와를 쳐부수고 승리했다고 했습니까? 그 여호와 앞에 납작 엎드린 느부갓네살을 보세요. 누가 이제 여호와는 힘이 떨어져서 자기 백성 하나 보호하지 못하고 무력해졌다고 했습니까?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하나님이 죽었다고 당당히 주장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7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자기 백성 하나 지키지 못한 하나님이라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7천만 명이나 되는 그 사람들이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거대한 세상의 왕국은 산산조각이 나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하나님의 왕국이 태산처럼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비웃던 사람들은 마치 느부갓네살처럼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 앞에 납작 엎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긍지이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비밀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왕국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왕국에 살고 있나요? 여러분의 소속이 어디입니까?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하나님의 왕국, 그 왕국에 소속되시기 바랍니다. 거대하고 힘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결국은 무너지고 부서져 사라질 세상 왕국의 시민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백성,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니엘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의 왕국에서 살면서도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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