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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노인의 고독을 주제로 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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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뉴욕에서는 일본의 유명한 사진작가의 카메라 사진 전시회가 있었다. 고독이라는 제호의 사진전 이었는데 작가는 부제를 붙여 '한 인간의 고독'이라고 했다. 사진전의 내용은 이러했다. 뉴욕의 뒷골목인 흑인들만이 살고 있는 거리였다. 불이 꺼진 석유난로가 있고 새벽녘에 뿌옇게 창가를 찾아오는 냉기만이 있는 한 칸 방에 한 노인이 흰 벽을 향하여 담요를 뒤집어쓰고 앙상하게 누워있는데 머리맡에는 전화가 한 대 놓여 있었다. 그런데 이 전화가 바로 사진의 초점이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밀폐된 방안에 외부 세계와의 단 하나의 연결인 가느다란 이 전화선이 놓여 있을 뿐이다. 어김없이 하루에 한 번씩 전화벨이 울렸다. '밤새 별 일이 없으셨습니까?' 이 전화는 자녀들이나 친구들이 아닌 '장의사'의 문의 전화이다. 전화의 응답이 없으면 이 노인이 간밤에 별세한 줄로 알고 앰브란스가 늦지 않게 찾아오도록 조치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을 확인하려는 전화선 하나 외에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는 이 노인 방에서 죽음 앞에 서 있는 한 인간의 고독을 상징으로 한 사진전이었다. 인생의 말년에는 고독만이 남아 그의 인생을 더욱 처량하게 하며, 결국 그에게 다가오는 것은 죽음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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