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전주에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버스에 탔습니다.
아직 몇분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어떤 중년신사가 올라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 보약은 몸에 좋은 사슴에 영지 액기스를 넣고 한약 재료 30가지를 더 넣어서 30시간 동안 중탕을 하여 만들었는데,
이번에 새로 개발하여 백화점에 남품하기 전 선전하러 나와서 여러분에게 써보고 좋으면 광고 좀 해 달라고 그냥 나누어 드릴려고 합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번호표를 나누어 드린 후 당첨되신 다섯분에게만 드리겠습니다.' 하며
번호가 적힌 쪽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발까지 구르며 번호를 뽑고 당첨되었다고 손을 드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30만원짜리 인데 영업비 목적으로 3만원만 내고 제품을 가지고 가랍니다.
몇 사람이 급하게 주머니를 열고 3만원을 꺼내주고 제품을 받았고, 시간이 되어 차는 출발하였습니다.

한 3분 정도의 시간에 후다닥 해치우고 내려가 버리는 그 사람!
30만원짜리 녹용 영지 보약을 3만원에 샀다며 기분 좋은 몇 사람!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이미 알면서 바라보고 있었던 나!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그것이 사기라는 것을 모르고 끝까지 약을 다 먹는다면 아마도 세 부류의 사람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들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