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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 (막 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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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3절에서 무화과의 열매를 찾지 못한 주님은 14절에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고 말씀하셨고, 무심코 듣고 지나쳤던 제자들이 성에서 나오다가 뿌리째 말라버린 그 무화과 나무를 보고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던 철학자 '버틀란트 러셀' 조차 '어떻게 사랑과 긍휼이 많으신 주님께서 이렇게 하실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정도였습니다.

왜 이토록 주님께서 마음이 상하셨을까? 13절의 '지금은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는 말씀을 생각하면 더욱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주님이 실수하셨나? 지금은 때도 아닌데 열매를 찾으시다니.......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감람산과 그 주변의 환경적, 지리적 여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곳은 언제나 무성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몇 안되는 축복받은 장소였습니다. 따뜻한 기후와 감람산 계곡의 기혼샘에서 흐르는 풍부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곳은 다른 곳보다 적어도 한달 이상은 무화과 열매가 일찍 맺혀지는 곳이어서, 일반적으로는 무화과 열매를 얻기에 이른 때였지만 주님이 지금 찾고 계신 그 나무에서는 충분히 열매를 낼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환경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이곳은 어느 곳보다도 열매를 맺기에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대하신 열매는 보이지 않고 잎만 무성한것이 문제였습니다. 무화과나무란 이름 그대로 꽃이 피지 않고 열매부터 맺는 나무이고, 더구나 잎보다 열매가 먼저 맺는 것이 상식인거으로 보면, 주님의 기대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음을 잘알 수 있습니다. 축복된 환경과 조건들을 가지고 열매를 맺는 일에 전념했어야 했는데 , 오히려 무성한 잎사귀를 만드는데만 써버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주 중국 방문을 통해 느낀 점 가운데 하나는 엄청난 외형적 성장에 어울리는 마인드와 시스템이 준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외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중국 사회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시간이 갈수록 종교적 탄압이 교묘하게 이루어져 복음의 증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감옥에 들어가 있습니다. 탈북자들을 돕는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이 복음을 증거한다는 이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 정부는 복음 전파를 방해하며 핍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 현지의 수많은 고아원, 양로원, 학교, 농업기반 시설들은 이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만 현지의 사역자들은 내적인 사역보다 외적인 사역에 더 치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건축과정을 지켜보던 후원단체에서 물었습니다. '필요한 건축물들이 지어졌는데도 왜 그렇게 계속 건물을 짓는가?' 그랬더니 놀랍게도 현지 사역자는 이러한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건물이 완성되면 일정 기간 후에는 그 시설들을 중국 정부가 가져가 버립니다. 그리고 사역자들은 더 이상 비자를 주지않고 쫓아내 버립니다' 그래서 이 중국 땅에 계속 머물면서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건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선교 현장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의 중보기도가 더욱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환경이 열악하고 핍박이 공존하고 있는 중국 대륙이지만 그곳에서 믿음생활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뜨겁고 열정적이었어요. 예배 시간도 2시간 정도가 기본적인데 이는 복음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공산주의요, 사회주의라는 점도 같아서 마음놓고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에 가까운 신앙의 열정과 뜨거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주일 낮예배 시간은 대부분 1시간 내외입니다 만 사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충분한 은혜와 감격, 그리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2시간씩 예배 드리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제일 좋아하는 예배시간이 언제냐 하면 수요기도합주회 시간입니다.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온 맘을 다하여 찬양할 수 있고, 은혜로운 말씀을 충분히 전할 수 있고, 또 기도해야 할 제목들을 가지고 눈물로 중보기도 할 수 있어서 그 시간이 가장 기다려집니다.

낮 예배 시간에 좀 더 다양한 성도의 교제를 하려고 해도 1시간을 넘어가면 저도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왜냐하면 혹시 교인들 중에 1시간이 넘었다고 시험드는 사람은 없을까?' 염려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성도가' 목사님, 처음에는 은혜가 충만하여 감사하다가도 예배 시간이 1 시간이 넘어가면 괜히 짜증이 나고, 목사님이 원망스러워져서 나갈 때는 은혜받은 것 다 쏟고 갈때가 있어요'라는 고백은 현대인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1 시간이라는 틀에서 해방될 때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이 될 줄로 믿습니다.

언제 우리의 예배 시간이 1시간이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한 적이 있습니까? 어떤 교회는 지금도 2시간을 예배드려도 성도들이 은혜받고 교회는 부흥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예배에 대한 자세입니다. 전심으로 그 분께 시간을 드리고 마음을 드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인 줄로 믿습니다.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제 눈에 이상하게 비춰진 것 중에 하나가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선풍기도 없는 교회에서 2시간이 넘도록 예배를 드리는 동안 정장을 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였어요. 주일 예배 시간에 정장을 한다는 일이 당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최근에 와서 상당히 자유(?) 스러워 진것 같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예배에 대한 여러분들의 자세가 마음뿐만 아니라 외모에 있어서도 준비된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는 본문이 주는 말씀 가운데 큰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다른 지역의 나무들보다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기후, 더 풍부한 수분을 공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화과나무'는 열매보다 잎사귀를 내는 데에만 열심이었고, 결국 주님은 '그 무화과 나무'를 책망하셨습니다.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포도원에서 탐스럽게 맺혀진 포도를 먹기 위해 포도밭을 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성가대의 연례행사가 된 초가을 포도원 방문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린 그곳에서 탐스럽게 포도나무 가지에 매달린 포도송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농부가 땀흘리며 가지를 다듬어 주고 거름을 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농부들이 기대하는 것은 풍성한 포도 잎새가 아니라 먹음직 하게 탐스러운 포도송이입니다.

사사기 9장에 보면,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 70인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을 때에 겨우 목숨을 건진 말째 아들 요담이 세겜 사람들을 향하여 비유로 연설한 내용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나무들이 모여 왕을 뽑는 일을 의논하던 중, 감람나무에게 네가 왕이 되라고 하자 감람나무가 말하기를 '나의 기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나니 이를 두고 어찌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면서 사양하였고, 무화과 나무에게 네가 왕이 되라고 하자 '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버리고 어찌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며 거절하였고, 포도나무에게 찾아가 네가 왕이 되라고 하자 '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술을 버리고 어찌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며 사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이 세 종류의 나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 곧 열매를 맺는 일에 충실했다는 것이데, 오늘 이 무화과 나무는 그 부분에서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 책망을 들은 이 무화과 나무는 좋은 조건과 유리한 환경들을 가지고 잎사귀를 윤기나게 만들고, 멋있게 가지를 뽐내는 일에만 다 써버렸어요. 하지만 정작 주님께서 기대하신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찾으시는 나무는 수많은 나무들 중에 나무, 곧 선택받은 나무였습니다. 주님이 직접 찾아 가셔서 만져보시고 헤쳐보셨던 그 무화과나무는 바로 오늘 우리 자신인 줄로 믿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사야 43장 1절 '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 할렐루야 !

그 나무가 분명히 무화과나무라면 열매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 나무가 분명 충분한 영양분과 좋은 기후에서 자랐다면 다른 나무들보다 더 좋은 열매를 맺었어야 했습니다. 주님이 분노하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라고 하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그들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였습니다. 화려한 경력과 모습속에 정작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있는 삶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잎만 무성한 무화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예배도 있고, 절기마다 행사도 다양했지만 의미 없는 예배, 행함이 없는 생활, 실천되지 않는 언어들만이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한 사람의 사업가이면서, 학생이면서, 주부이면서 동시에 성도이기를 세상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자녀이기를 주님은 기대하십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나 세상이나 모두 우리를 완전한 모습으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세상은 우리가 몸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 예수 믿는다고 하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성도가 된다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크리스챤에게 3 F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사실입니다.(Facts) 예수를 믿겠다고 한다면 첫 번째 인정해야 할 사실은 '나는 죄인입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고,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며, 사흘 만에 다시 살아 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믿음입니다. (Faith) 진정한 크리스챤이 되려면 이제 그 사실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믿어야 합니다. 세상의 많은 지식인들은 성경을 기본적으로 공부합니다. 영원한 베스트셀러예요. 보통 10만부 정도 팔렸다 하면 베스트셀러라고 유명해지지만 성경은 언제나 제외해 놓고나서의 기록일 뿐입니다. 주님께 분명한 신앙고백적 선언이 있어야 합니다. ' 네가 믿느냐? 주여,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 번째는 감정 입니다.(Feeling) '주님 만이 나를 구원하실 구세주이십니다.'라고 고백했을 때, 우리 안에 놀라운 기쁨과 평안이 생깁니다. 이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세상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요한 14장 27절에 보면,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너희는 두려워 말고 근심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도의 이러한 감정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눈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얼굴만 보아도 근심과 걱정이 지배하는 삶과 기쁨과 평안이 지배하는 삶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자 하면 'F'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합니다. 4 F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F는 열매입니다. (Fruits)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칩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왔느니라'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세례 받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세례를 주옵소서' 하지만 세례 요한은 세례를 받으러 나온 무리에게 이것을 먼저 요구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눅 3장 8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열매를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에게 남다른 은혜와 조건들을 넉넉히 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곧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이제 받은 바 은혜들을 주님 기뻐하시는 열매들을 맺으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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