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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4,75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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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니까 꽤 오래전인 것 같습니다. 그 날은 소녀가장이 초대되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녀는 동생과 할머니, 그렇게 셋이서 산동네에 산다고 했습니다.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 보고 싶었던 바이킹이라는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김동건씨의 눈이 붉어지며 비용은 자신이 낼테니 얼마면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4,750원의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 아이스크림, 바이킹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요금... 텔레비젼을 보며 속으로 십만원쯤으로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조그맣게 '병신' '병신' 이라고 읊조렸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도 오월의 어린이날도, 모든 사람들이 추운 연말연시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액수로 한 달을 생활하는 소년소녀가장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백 스물 두 가지 핑계를 대며 그들을 돕는 것을 망설입니다.

당신은 얼마에 행복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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