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그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눅 17:11-19)

오늘은 감사주일입니다. 감사가 없다는 것은 예수에 의하여 문둥병을 치료받은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던 문제점입니다. 예수께서 열 명의 문둥병자를 치료하셨는데 그 중에 오직 한 사람 사마리아 문둥병자가 돌아와서 예수께 감사를 표했습니다 (16). 이때 예수께서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7)고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사마리아 사람이 무엇을 감사했을까 살펴보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육체적 회복

사마리아 문둥병자가 예수께 감사를 표시한 것은 무엇보다도 몸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15). 사마리아 문둥병자는 자신의 육체가 문둥병에서 회복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육체적인 치병이 그의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문둥병이 치료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마리아 문둥병자에게 육체적인 치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래 문둥병자들은 사회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입니다. 문둥병자들은 사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문둥병에 걸린 후에 더 이상 가정, 직장, 이웃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문둥병을 치료받았다는 것은 사회를 회복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는 열 명의 문둥병자를 치료하시면서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14)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이는 것은 사회귀환의 표식입니다.

예수께서는 문둥병자들을 사회로 돌려보내신 것입니다. 이것은 문둥병자들이 그들의 육체 뿐 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도 회복되었다는 알려줍니다. 문둥병자들은 육체를 고쳤을 뿐 아니라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어떤 은혜를 주심으로써 우리의 육체를 회복시키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음으로써 연약한 육체를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셔서 우리의 육체를 회복시키실 뿐 아니라 더불어 우리의 사회를 회복시키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아래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 넉넉한 생활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사거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육체를 회복시켜주신 것, 사회를 회복시켜주신 것을 감사합시다. 그리고 회복된 우리의 육체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고, 회복된 우리의 사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합시다.

2. 신앙적 회복

둘째로 이 사건은 사마리아 문둥병자에게 신앙적 회복이었습니다. 사마리아 문둥병자는 신앙을 회복하게 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이들이 문둥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겠습니까. 이렇게 보면 문둥병에 걸린 것도 감사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이 지역으로 지나가지 아니하셨더라면 이런 치료가 있었겠습니까 (11). 이렇게 보면 예수를 만난 것 그 자체가 감사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문둥병자들의 치병은 그들 스스로에게서 기회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따라서 문둥병에서 자유함을 받은 사마리아 사람은 치병사건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5) 예수께 감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사마리아 문둥병자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마리아 문둥병자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주변에서 신앙적 감사를 위한 조건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사거리를 수없이 많이 주시지만 우리는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아닙니까. 주님께서 '그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것은 '감사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는 아홉 사람에게 속해 있습니까 아니면 감사할 줄 아는 한 사람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