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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자식들 짐덜게...' 두노인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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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태릉 ㅅ병원 영안실 건물 한쪽. 소복을 입은 차모씨(43.여)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식에게 부담만 된다며 자책하던 어머니 김모씨(82)가 전날 오전 서울 중계4동 ㅈ아파트 5층의 집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잃은 허망함 때문이었다.

두 아들과 남편을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역시 남편과 사별한 딸에게 얹혀 사는 것을 못내 미안해하던 어머니의 시신을 바라보는 차씨의 표정에서는 점점 죄스러움이 더해갔다. 파출부로 일하면서 세 아이를 기르느라 어머니에게 맛난 음식 한번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불효가 못내 가슴을 찔렀다.

''늙은이 목숨이 질겨 하나 남은 딸을 고생시킨다. 내가 빨리 떠나 박복한 내 딸 고생시키지나 말아야 할텐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시더니 결국…'. 차씨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울 쌍문동 ㅎ병원 영안실에서도 김모씨(40.여)가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전날 오후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아버지(64)의 영정을 퉁퉁 부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빠듯한 살림이라도 성심성의껏 모시려 했는데 부담이 된다고 먼길을 자청하시다니요' 말단 공무원인 사위의 축처진 어깨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관절염 때문에 집 밖을 제대로 나서지도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아버지였다.

'그놈의 돈이 뭐라고'를 외치며 통곡하던 어머니(63)는 까무러치기를 여러번. 김씨는 ''내가 부족해서…'라며 미안해 하시면서도 너무 자상한 아버지요, 아이들의 할아버지였는데 이제 보고 싶을 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한쪽에서는 물쓰듯 하는 '돈'이 다른 한쪽에서는 부모들의 마음에, 자식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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