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남편의 마음

첨부 1


지난 해 5월 결혼한 저는 모든 여자가 그렇듯 평범하지만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한 달만에 남편의 직장, 카드대금, 게으른 성격 등 남편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속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6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고도 빨리 직장을 옮겨 빚 먼저 갚을 생각은 않고 덜컥 결혼을 한 남편, 또 그걸 모르게 하려고 카드로 대출한 돈으로 생활비를 갖다 준 그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 뒤 우리 부부 사이엔 싸움이 잦아졌고 그때마다 전 남편의 잘못을 하나하나 끄집어냈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심했다 싶으면서도 그래야만 남편이 정신을 차린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합리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잦은 싸움에도 남편은 한 번도 술에 취하거나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화가 폭발한 저는 제발 무슨 말이든 하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때 껏 아무 말 않던 남편이 이야기를 쏟아 냈습니다.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는 외삼촌이 경영하는 회사로, 건설 경기가 안 좋아 직원 다 내보내고 지금은 남편 혼자 공무며 총무까지 보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것과 그만두더라도 외삼촌이 잘 되는 걸보고 그만두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나를 사랑한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지요. 그날 저녁은 수건 한 장이 다 젖도록 펑펑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을 정신차리게 한다는 핑계로 내뱉었던 그 말들이 왜 그리 후회되고 미안하던지...

이런 철없는 여자를 아내로 맞아 평생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우리 신랑. 그 맹세를 아주 잘 지켜 주고 있는 우리 신랑 이동운 씨. 정말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