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귀한 아내

영국의 정치가 비스콘필드에게는 현숙한 아내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언제나 그와 함께 다니며 그에게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써 주었다. 그가 수상이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의회에 나가 연설을 하게 되었다.

그날도 그녀는 함께 동행하였다. 남편이 연설을 하는 동안 아내는 방청석에 앉아 확신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힘을 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스콘필드는 아내의 손에 붕대가 감겨 있는 것을 보았다.

'아니, 웬일이오?'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아까 당신이 차에서 내릴 때 문을 너무 세게 닫는 바람에 조금 다쳤어요.'라고 대답했다. '꽤나 아팠을텐데 왜 아까 말하지 않았소?'

'그거야 당연하지요. 어찌 나라 일을 논하러 가는 당신에게 제 상처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릴 수가 있겠어요.'

그녀는, 하나님께서 일찍이 여자를 남자의 돕는 배필로 창조하셨던 그 창조의 의도에 충실했던 여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