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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입사 인성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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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때 정승 이준경(李浚慶)은 조정의 한 요직에 발탁할 두 인물을 두고 선택에 고민 하였다. 두 사람이 학식이나 명망이 비슷비슷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둘 다 첩(妾) 소생이라는 것까지도 비슷하였다. 어느 날 밤 이준경은 이 두 사람을 기방(妓房)에 불 러 술을 한 잔 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이정승은 곁에 시중드는 기생의 손을 넌지 시 잡곤 `오늘 밤 나와 동침하지 않으려나'하고 짐짓 수작을 부렸다. 이 기생은 이정 승과 미리 짜놓은 대본(臺本)에 따라 대화를 진행하였다. `천첩이 만약 대감을 잠자리 에 모신다면 자식을 낳게 될 것이요, 자식을 낳게 되면 바로 여기 계시는 두 영감과 같은 지체가 될 것이온데, 어찌 지극한 영광이 아니겠사옵니까.' 두 영감으로 하여금 첩 소생아라는 열등감을 자극시켜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보고자 꾸민 연극이 었던 것이다. 이 기생의 원색적인 도발에 한 후보자는 안색이 태연자약하여 못 들은 체 하는데 다른 후보자는 안색이 붉으락 푸르락 안절부절 못하였다. 이 인성(人性) 테 스트로 발탁된 이양원(李陽元)은 그 후 정승 반열에까지 오르고 있으니 현명한 인재 등용이었다 할 수 있다. 집권 이전의 흥선대원군이 춘홍(忠紅)이라는 기생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금군별장(禁軍別將)직에 있는 이장렴(李章濂)과 싸운 일이 있다. 미천한 군 직에 있는 자기 종친에게 무례하게 군다 하자 나라의 종친이 창가(娼家)에 드나들며 왕실을 더럽히고 있다고 뺨을 후려갈겼다. 대원군이 집권하여 서슬이 퍼럴 때 이장렴을 운현궁에 불러 들였다. 들자마자 대원군 은 `이 자리에서도 군은 나의 뺨을 칠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지금이라도 그 때 같 은 언행을 한다면 이장렴의 주먹은 마음의 제재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했다. 이장렴이 운현궁을 나갈 때 대원군은 `금위대장(禁衛大將)이 나가시니 받들어 호송하라'고 하 명하고 있다. 이렇게 인성으로 금위대장에 발탁된 이장렴은 평생 대원군의 심복이 되 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물은 덕(德:人性)이지 재(才:學識)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장을 공 모, 시험을 치는데 `햄릿', `리어 왕', `맥베스' 같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한 권을 주고 리포트를 써내라는 것이 고작이다. 그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인간 이해로 인성을 보는 것이지 경영학이니 국 제경제니 세일즈 이론을 테스트하지 않는다. 지금 취직시험 시즌이다. 각 기업체들마 다 종전의 학식(學識) 테스트에서 인성 테스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떻게 인성을 테스트하느냐의 기준이 모호하여 갈팡질팡한다지만 인재 등용의 큰 흐 름만은 제대로 잡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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