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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차지도 덥지도 않은 믿음에 하나님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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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을 열흘 앞둔 둘째 아들 재영이가 내 품에서 떠나 하늘나라로 가던 날, 나는 [앞길]을 잃었다.

85년 1월의 일이었다. 그릇을 만지거나 감촉이 되살아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울음을 삼켰다. 모태신앙인 이었고 기독교학교를 다녔기에 이런 고통을 주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나님,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요?'

재영이를 잃고 나서 한동안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누군가 말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응답해 주시지 않고 질문을 하게 하신 다음 응답해 주신다.'고. 이제야 이 말의 뜻을 알겠다. 나는 크리스천의 생활변화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을거라고.

나는 1957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인천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전통적 감리교 집안이었기에 나도 신앙을 가졌지만 차지도 덥지도 않은 상태였다. 주변에선 신앙의 발전을 재촉했지만 내 주장대로 살기를 고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 교사생활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첫째 아들까지 두고 은혜 속에 살았지만 그때까지도 그저 이름만 교회에 걸어두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는 나를 바로잡으시려고 둘째 아들을 데려간 것이었다.

나는 재영이를 잃고 비로소 눈물의 회개를 드리고 하나님 아는 일에 매달렸다. 기도하고 성경 읽으며 인생을 정비했다. 그러자 얼마나 내가 신앙의 길에서 빗나갔는가를 알게 됐다. 하나님께선 나의 길을 따로 마련해두신 것인지.

하루는 학교에서 소풍을 갔다. 학생들은 각양각색의 모자들 쓰고 왔지만 바람이 불고 뛰어 다니다 보니 모자를 분실하는 학생이 무척 많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이 생각났다.

'모자 안창에 빗 같은 것을 두른다면 모자가 벗겨지거나 흘러내리지 않을텐데.'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당장 특허를 내고 사업을 시작해 보라.'고 성화였다. 나는 오빠가 특허사업으로 여러 번 실패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사업은 싫다.'고 꺼렸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던 중 난데없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내 너에게 하라고 준 모자를 왜 덮어두려고 하느냐?'

나는 깜짝 놀랐다. 남편이 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풍족해서 사업을 하기 싫었으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달란트를 묻어두지 말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어 교편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탈모 및 모발압착방지 모자'를 세계발명대회에 출품해 은메달을 받고 제작, 판매에 들어갔다. 사업을 시작하는 날 교회전도사님이 축하하시면서 회사이름은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첫 예배를 드렸듯 그런 마음으로 사업하라면서 상표를 히브리어로 예배라는 뜻인 '아바드'로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로 시작된 사업이니만큼 나는 수익금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다. 주님께선 데려간 아들대신 귀여운 딸을 허락해 주셨다. 우리 부부는 기뻐 기도하며 딸아이 이름을 '찬미'라고 지었다.

주님을 찬미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신앙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으리라. 정말 크리스천의 생활변화에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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