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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감분케 하는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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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제4대왕 세종 때에 임 원준(1423-1500)이라는 의학자가 있었다. 자는 자심이라 하고, 호는 사우당 이라 했는데, 글을 잘하며, 매우 총명도 했다.

그러나 한 번은 사건에 걸려, 밀양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인재가 미미한 잘못을 범하고 썩고 있는 때에, 경산도 관찰사가 순행하다가 그곳에 이르렀다. 그가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들은 관찰사는 문제를 내어, 그를 시험해 보니, 참으로 글을 어찌나 빨리 짓는지, 마치 지어두었던 글보다 더 빨리 부르는 것이었다.

관찰사는 그의 기억력은 얼마나 좋은가를 시험하고 싶은 생각이 나서, 그곳에 있는 500명이나 되는 기생들의 기적을 한 번 보라 한 후에, 곧 명부를 덮어놓고, 기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점고하라고 했다. 임 원준은 분명하게 불러대는데, 하나도 빠지지 않고 했다.

관찰사는 그 재주에 탄복하여, 곧 왕께 전하기를 '이 같이 재주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안에 많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작은 죄과가 있을 지라도, 그리고 그는 이미 잘못을 깨닫고 있사오니 용서하시어 불러 쓰시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세종대왕은 곧 그를 불러올리라고 명했다. 그런 후 세자로 하여금 그의 재주를 시험해 보게 했다. 그의 시는 과연 뛰어 났다.

왕은 그를 용서한 후, 곧 집현전의 찬서국에서 일하게 했다. 그렇게 한 결과 임 원준은 크게 감격 분발하여 제19대 성종대왕 때까지 살면서 많은 일을 했으니, 제7대 세조의 <의약론>을 주해하고, <창진집>이라는 저서도 냈다.

관용은 실로 잘못을 깨닫고, 분발케 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좋은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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