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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방정환 선생님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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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이하는 어린이날.우리 조상들은 ‘어린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전에 뭐라고 불렀을까?

놀랍게도 ‘애새끼’ ‘자식놈’ ‘딸년’ ‘아들놈’과 같은 조금은 과격한(?) 호칭을 사용했다. 그러던 것을 1920년 방정환 선생이 번역한 ‘불켜는 아이’라는 시를 통해서 ‘어린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만 해도 조혼 풍습이 남아 있던 관계로 열 살만 넘으면 모두 짝을 찾아 결혼을 해야했다.
그러다 보니 열 살에 어른 행세를 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자연 어린이라고 따로 통칭하여 부를 만큼 진짜 어린이(?)가 없었던 것도 제대로 된 아름다운 이름을 갖지 못한 이유가 되겠다.
또 하나, 장유유서라는 유교 윤리와 가부장 중심의 가족 제도 밑에서 부모는 자식들을 마치 자신의 부속물인양 여겼기 때문에 ‘어린이’라는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할 수 없었던 것도 이유일 것이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도 상기해야 할 부분이다.
일손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어린 자녀도 노동에서 제외될 수 없었다.
억압적인 자녀관을 바꾸고자 1922년에 제정한 ‘어린이날’을 계기로 비로소 ‘어린이’라는 말이 적극 사용되었던 것이다.
어린이날을 선포하면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당부한 내용을 보면 재미있다.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히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갓가이 하시고 자조 리야기하여 주십시오
-어린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하여 주십시오
-어린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리발이나 목욕가튼 것을 때맛처 하도록 하여 주시시오
-낫분 구경을 식히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조 보내주십시오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어린동무들에게〉

-돗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가튼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길가에서 떼를 지어 놀거나 물건 같튼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꺽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뎐차나 긔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註: 입을 벌리고 다닌 것은 영양실조에 의한 허약증에서 비롯된 듯함.)

70여 년이 흐른 지금,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의 어린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70여 년 전 동아일보에 실린 ‘우리 사라날 길은 어린이에게 잇다’는 글을 보며 한 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잘 살기 위하야 이것을 실행하자〉

·어린이는 어른들보다 더 새로운 사람임니다.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놉게 대접해 주십시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가며 길러 주십시오.
·어린이를 결코 윽박질르지 마라 주십시오.
·어린이의 몸을 자조 주의해 보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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