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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린이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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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과 놀다 보면 아이들이 나를 자기 친구 정도로만 알지 나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 나의 상당한 외국어 실력에 대해서도 별로 부러워할 줄 모르고, 어떻게 그 어려운 공부를 마쳤느냐고 물어보는 아이도 없다.

내가 받고 있는 상당한 존경과 남들에게 끼치는 상당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신경 쓰는 것 같지가 않다. 그저 자기와 놀아 주는 친구이면 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기들이 묻는 물음에 말상대만 되어주면 충분하다.

나의 겸손과 희생적인 봉사의 생활도 관심이 없다. 저들에게 나의 학벌, 업적, 지위, 명성 등은 아무 소용이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아마 어른들은 아이들을 피하고 '자기를 알아주는' 어른들 사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나 보다. 어른들을 내가 이룬 업적과 나에게 거는 기대로 나를 한껏 부풀게 하고, 존경과 부러움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힘든 줄 모르고 더 힘쓰고 더 이루어 성공에 성공을 쌓아간다. 그러는 사이, 나는 「남이 아는 나」가 되기 위해 「참 나」를 잃어버리고 만다. 나의 신상명세서에 있는 나 (지위, 학별, 직업, 취미, 인기 등)는 「참 나」가 아니다. 그런 것은 다만 남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나」일 뿐이다. 어느새 「나」를 잃어버린 채 「남이 아는 나」로 한 평생을 산다.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예수를 향한 사람들의 요구(기대)가 성화같았지만 예수께선 결코「나」를 잃어버리지 않으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하시며 주어진 자신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자기」의 삶을 묵묵히 사셨다.

다들 논밭 팔아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나가는데도, 농사가 천직인 줄 알고 손해를 보면서도 묵묵히 흙을 갈아엎는 농부, 도시 대형 교회에서 성공한(?) 목사의 길은 알지 못한 채, 조그만 시골 예배당에서 스물도 안 되는 교인들을 앞에 놓고 열심히 성경을 가르치는 시골교회 목사…. 천국은 이런 자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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