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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크나큰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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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봄날 아침, 벚꽃이 활짝 피어 자신의 충만한 광채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때늦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여 온산과 들을 흰색으로 뒤덮었다. 벚꽃의 우아한 색채는 백설같이 흰눈과 조화를 이루어냈다.
바로 그 날 아침 열매가 열리지 않을 것을 걱정한 한 일본인 신사가 친구에게 동정의 뜻을 담은 편지를 써 보냈는데, 즉시 다음 내용의 회신이 왔다.

'자네는 나에게 엄청난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네. 자네는 나에게 편지 속에서 동정을 표했지만, 자네는 내가 감동적으로 느낀 이 아름다운 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네. 이것은 크나큰 실수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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